[442.live] 127번째 A매치 소화한 손흥민, "이렇게 많이 뛸 수 있어 감사해...더 오래 하고 싶다"
[포포투=오종헌(상암)]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가 된 손흥민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최종전에 앞서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며 기분 좋게 2차 예선을 마쳤다. 이날 한국은 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정교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컷백을 시도했고, 흘러나온 공을 이강인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한국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자신이 왜 세계적인 선수인지를 유감없이 뽐냈다. 좌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은 순간적인 스피드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잠시 황희찬과 위치를 바꿔 최전방에서 뛰기도 했다. 세트피스 키커로 맡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손흥민은 중국 수비수들을 상대로 몇 차례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후반 29분 .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감각적인 개인기로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따돌렸다. 마지막에 시도한 컷백이 수비수에게 막히며 코너킥을 유도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 나선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 일정부터 아시안컵을 포함해 대표팀 경기들로 인해 정말 재밌는 시즌을 보냈다. 또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렇게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재밌는 경기를 했다.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한국은 3차 예선에서 톱시드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어쨌든 이란, 일본이라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피하게 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최종 예선에 올라온 팀들 모두 만만치 않다. 그저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을 했다. 그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이다. 그 부분은 선수들이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번 소집 기간 행동 하나하나 신경써서 경기장에서 결과물이 나타났기 때문에 저 역시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들에 대해 좋게 말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의 127번째 A매치를 치렀다. 기존 5위에 위치하고 있던 손흥민은 이제 이영표와 공동 4위가 됐다.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 1위는 차범근, 홍명보(이상 136경기)다. 그리고 이운재(133경기)가 뒤를 잇고 있다.
한국 축구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손흥민은 "이렇게 많이 뛸 수 있는 것 자체도 영광스럽고, 그럴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서 늘 많은 도움을 주신다. 또한 같이 뛰는 선수들, 벤치에서 서포트해주는 선수들, 코칭 스태프, 팬분들한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대표팀 생활 더 오래 하고 싶고, 최대한 드릴 수 있는 즐거움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손흥민은 9월 A매치부터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은 어떤 감독 성향을 원하는지 묻자 "정말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을 데려오려면 세계적인 명장 레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현실적으로는 그런 부분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그렇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분명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감독님을 모셔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우리 선수들이 얘기하기보다는 협회에서 한국 축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지도자를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간이 꽤 걸리고 있는데 여유를 갖고 지켜봐주시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팬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일이다. 그리고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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