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뜬 ‘김치 골목’ 인기…“김치는 한국의 소프트파워 상징”[글로벌 영토 넓히는 K-푸드]
‘종가 팝업 스토어’ 눈길잡아
英 런던선 ‘김치의 날’ 지정
작년 김치 수출 8300만 달러
국내 총 수출액의 53% 차지
내년 美서 매출 1000억 목표
작년 ‘김’ 매출 1400억 달해
국가별 맞춤형 생산 큰 성과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상징합니다.”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킹스턴구의회는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11월 22일)을 지정했다. 구의회 측은 “김장 문화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며 “김치는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런 융합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하다”고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킹스턴구의 김치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9∼10월 대상이 연 ‘종가 팝업 스토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보름가량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5000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김치의 맛과 볼거리를 주제로 한국의 포장마차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김치 골목’, 김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김치 랩’, 슈퍼마켓을 콘셉트로 한 ‘김치 마트’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더 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유력 일간지에서도 보도될 정도로 종가 팝업 스토어는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영국 마케팅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캠페인 익스피리언스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세계적인 장난감 기업 ‘레고’와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의 ‘크노르’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 끝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대상이 ‘K-푸드’ 대표 주자인 김치를 비롯해 소스·편의식·김 등 4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식품시장 공략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튼튼한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춰 K-푸드 ‘국가대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종가 김치의 수출액은 지난 2016년 2900만 달러(약 395억3280만 원)에서 지난해 8300만 달러로 2.8배 이상으로 증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대상 종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김치의 절반 이상이 대상 종가 제품인 셈이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 원거리 지역으로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2022년에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 기반을 갖췄다. 현재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을 마련했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내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부문에서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치와 함께 세계 식품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김도 전략 제품이다. 대상은 현재 인도네시아·중국·베트남·미국·뉴질랜드 등 30여 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김 매출액은 약 1400억 원으로 2021년(약 530억 원) 대비 2.5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대상의 높은 수출 성과에는 ‘해조류 연구센터’가 큰 역할을 했다. 해외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엄격한 자체 기준으로 물김, 마른김의 품질 등급제 적용 및 공정 표준화를 통한 품질 제고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별 맞춤형 제품 생산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상은 2017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준공해 그 이듬해부터 김 생산에 돌입했고, 연간 약 800t(450억 원) 규모로 김 생산 능력을 키웠다.
대상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은 국내 식품 대기업 최초 김 공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현지에서 선보인 ‘마마수카’ 김 스낵은 태국 유명 김 스낵 브랜드 ‘타오케노이’를 뛰어넘어 주요 유통 채널에서 김 스낵 제품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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