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최약체,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 신태용 감독, 이제 '월드컵 기적'에 도전... 인도네시아 첫 최종예선 진출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신태용 감독. /AFPBBNews=뉴스1

또 '신태용 매직'이 일어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이제 불가능한 목표로 여겨졌던 월드컵 진출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1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ㄷ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최종 6차전에서 필리핀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3승1무2패(승점 10)를 기록, F조 2위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펼쳐야 했다. F조 1위는 이라크로 6전 전승(승점 18)을 거두고 이미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나머지 한 장을 두고 인도네시아, 또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경쟁을 벌였는데 최종승자는 인도네시아가 됐다.

베트남은 2승4패(승점 6)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최약체 필리핀은 1무5패(승점 1)로 조 최하위(4위)였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기적에 도전한다.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에선 총 48개국이 참가한다. 종전 32개국에서 무려 16개국이 늘어났다. 아시아지역에 배정된 티켓도 8.5장이나 된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인도네시아가 월드컵에 진출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축구전문 원풋볼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우리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은 134위이고 최종예선에 진출한 팀 중 가장 약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우리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스코어.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 SNS

이날 신태용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필리핀의 FIFA랭킹은 141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인도네시아는 전체슈팅 20대7로 앞설 만큼 상대를 몰아붙였다. 유효슈팅도 7대1로 압도적이었다.

선제골도 전반 32분에 나왔다. 인도네시아 미드필더 톰 하예(헤렌벤)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좋은 분위기를 가져간 인도네시아는 후반 11분 수비수 리스키 라마다니가 쐐기골을 뽑아내 마침표를 찍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