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대한민국 최초 '비행 학교'가 궁금하다면?

이경희 2024. 6. 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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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다은 앵커는 비행기 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최초의 동력 비행을 성공시킨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떠오르는데요.

맞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언제 비행학교가 설립돼서 파일럿을 양성했을까요.

이건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쎄요.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 텐데 바로 일제 강점기였습니다.

우리 한국 땅이 아닌 머나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우리나라의 첫 비행학교가 탄생했는데요.

가슴 뛰는 그 시대로 뉴스캐스터가 안내해 준다고 하네요. 함현지 캐스터!

[캐스터]

오늘은 신수진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와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수진 /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이곳에서는 독립운동 시절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비행학교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요?

[신수진 /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항공박물관에서 6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대한이 가진 첫 비행학교'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한이 가진 첫 비행학교는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비행가 양성사가 설립한 학교였는데요.

이 비행학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식적인 노력이자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항공의 시작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캐스터]

한국 최초의 비행가 양성소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

[신수진 /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

한국 최초 비행학교의 공식적인 이름은 비행가 양성소였습니다.

그리고 비행가 양성소를 운영하기 위해서 설립된 단체 이름이 비행가 양성사였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많은 분들이 공식적인 이름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행가 양성사는 당시 미국의 한인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노백린 장군이 힘을 합쳐서 건립하였습니다.

미국의 한인들은 일본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 항공기를 구입하고 조종술을 배우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독립군을 양성하러 온 노백린 장군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같이 힘을 합쳐 비행학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30여 명의 학생들이 조종술과 사격, 무선통신, 말타기, 영어 등을 배웠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초로 탄생한 비행가 양성소는 지금 어떻게 보존되고 있나요?

[신수진 /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

지금 캘리포니아에 가시면 당시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당시 비행가 양성소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이후 이 건물은 미국인 개인이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용을 하기 위해서 1924년에 당시 위치로부터 북서쪽으로 4km 떨어진 곳으로 건물을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거실과 방 등을 만들면서 건물이 많이 개조되어서 원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저희 국립항공박물관에서는 당시 모습을 남기기 위해서 정밀 실측과 3D 스캔을 통해 당시 건물의 데이터를 남기고 직접 체험해 보실 수 있도록 건물 모형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당시 사용된 비행기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나요.

[신수진 /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

당시 사용되었던 비행기는 1916년 미국 스탠다드사에서 개발한 J-1이라는 기종이었습니다.

엔진은 홀스코트사의 100마력을 사용해서 시속 116km, 최고 고도 1.76km에 달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최고급 최신예 기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비행기가 그대로 남아있지는 않은데요.

저희 국립항공박물관에서는 당시 사진과 도면을 토대로 비행기를 실물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해서 지금 이렇게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지난주에 전시를 시작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도 궁금해집니다.

[신수진 /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는 당시 건물을 세련되게 재현한 모양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에게 깨끗하고 세련된 전시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건물 안에서 비행기를 내려다볼 수 있는 창문틀 쪽이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첫 비행가 양성소에 대한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면 좋을지 한말씀 해주시죠.

[신수진 /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

아직 비행가 양성사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비행가 양성사는 오랫동안 저희에게 잊혀진 기억이었습니다.

1989년 미국에서 비행가 양성사가 알려지면서 다시 우리에게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앞으로는 비행가 양성사가 잊혀지지 않고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박물관을 찾아주셔서 당시 역사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함현지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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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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