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 김혜성까지 떠나면 영웅들 기둥은 28세 송글벙글…캡틴의 이것을 올려라, 반짝하고 끝나면 안 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에 김혜성까지 떠나면…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을 마치고 김혜성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난다. 최근 미국 CAA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행 불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김혜성이 떠나면, 키움 타선은 이런 고민에 직면할 전망이다.
포스트 이정후, 김혜성 시대의 타선 기둥은 누구일까. 물론 장기적 차원에선 이주형(23)이다. 그러나 이주형은 이제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을 보낸다.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도 않았는데 팀을 이끌고 가라고 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
베테랑들이 있다. 최고참 이용규(39)를 비롯해 이원석(38), 최주환(36), 이형종(35)까지. 그러나 최주환은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이용규와 이원석은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이형종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키움 야수진의 특징 중 하나가 차세대 간판스타 이주형과 베테랑들 사이, 다시 말해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의 야수들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베테랑들을 제외하면 20대 초반의 유망주가 넘쳐난다.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은 선수들이라 1군 생존이 목적이다.
그런 점에서 장기적으로 키움 타선의 기둥은 송성문(28)이 맡아주는 게 이상적이다. 물론 송성문도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풀타임 6년을 소화하게 되고, FA 시점이 서서히 다가오긴 한다. 그러나 연차, 퍼포먼스를 감안할 때 베테랑들과 20대 초반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기둥 노릇을 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선수다.
이런 이유로 현재 주장을 맡은 것도 사실이다. 야구를 못해도 주장을 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기왕이면 야구를 잘 하는 선수가 주장을 맡을 때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아울러 앞으로 송성문만의 애버리지를 쌓으면, 자연스럽게 키움 타선, 덕아웃의 기둥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61경기서 101타수 66안타 타율 0.328 8홈런 44타점 29득점 OPS 0.914 득점권타율 0.328이다. 과거 장타를 의식한 스윙도 했고, 팀도 15홈런 이상을 기대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송성문의 방망이는 가볍다. 컨택 위주의 끊어치는 스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장타를 의식하는 스윙도 아니다. 방망이 중심으로 정확히, 강하게 스윙한다.
몸 관리,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홍원기 감독의 설명도 있었다. 사실 2019년부터 10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꾸준히 기회를 받아왔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1시즌에 돌아온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신예들 기용에 주저함이 없는 홍원기 감독도 송성문 만큼은 꾸준히 기용한다.
현재 리그에 쟁쟁한 3루수가 많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최정(SSG 랜더스)을 비롯해 허경민(두산 베어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이 대혼전의 골든글러브 레이스를 펼친다.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보내는 송성문도 이 활약이 자신의 애버리지임을 증명하면, 자연스럽게 레벨이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키움의 차세대 기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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