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견제하는 서방권, 더 강하게 나간다
2024. 6. 12. 08:05
-EU,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부과 움직임
-주요 브랜드, 유럽으로 생산시설 이전 추진
-바이든·트럼프, 중국차에 강경 태도 취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이른바 '서방 세계'가 중국 전기차에 잇따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미국이 강력한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중국차 생산시설 유치를 위한 '당근'이 등장하고 있다.
12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EU는 조만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수출국이 특정 제품에 보조금을 지원할 경우 수입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이에 준하는 통관료를 매기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일정 부분 깎아내리겠다는 의도다.
흥미로운건 EU 회원국들의 움직임이다. BYD 유럽공장을 유치한 헝가리는 최근 장청기차와도 공장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리프모터는 스텔란티스가 운영해온 폴란드공장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페인은 체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외에 이탈리아가 둥펑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스페인은 상하이자동차와 접촉 중이다.
유럽 국가들은 중국차에 대한 대대적인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폴란드가 100억 달러(한화 13조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기금을 운영하고 있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도 투자 유치를 위한 법인세 감면 및 각종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견제구를 던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국의 일자리를 유치하기 위한 '양동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들이 유럽 생산시설 확보에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EU 당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상쇄시키려는 것. 운송료를 아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차 업체들은 이를 통해 대당 500~3,000유로(한화 74~445만원) 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당장은 중국산 자동차에만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멕시코와 유럽 등 미국의 우방국을 통해 들어오는 전기차도 규제 대상에 포함할 기세다. 제 3국과의 추가적인 무역 갈등 소지가 많아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불공정 무역행위에 따른 보복을 허용하는 미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세율을 25%에서 100%로 올리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멕시코와 베트남, 유럽 등 다른 국가를 우회해서 들어오는 중국차에 대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더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중국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에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것. 원산지가 어디냐를 따졌던 기존의 문법을 넘어 브랜드의 국적을 따지겠다는 의도다.
이렇다 보니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미 상하이자동차 산하 MG와 BYD, 체리 등이 멕시코 정부와 공장 설립을 위해 접촉중이다.
선거를 위한 여론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브랜드의 국적을 따질 경우 자칫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전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취지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 역내 국가간의 자유무역을 보장하는 제도가 흔들릴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상위 10대 기업에 올랐다. 이들의 점유율은 35.8%로 전년(34.8%)대비 1.0%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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