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 안 나와", "마이너는 쓰레기 취급" 오타니도 뛰었는데, MLB 팀이 이런 평가 받다니

신원철 기자 2024. 6. 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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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메이저리그 팀이 '메이저리그급'으로 팀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승리를 위해 투자하지 않는 팀, 선수들을 아끼지 않는 팀은 평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 "선수들이 매일 팀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출근만으로도 힘들어 보인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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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전 LA 에인절스 선수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모든 메이저리그 팀이 '메이저리그급'으로 팀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승리를 위해 투자하지 않는 팀, 선수들을 아끼지 않는 팀은 평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선수들 사이에 도는 소문은 이적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가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는 팀으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지난 두 달 반 동안 18개 구단 선수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 참여한 선수들은 '가장 훌륭한 선수'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로 재즈 치좀 주니어(마이애미 말린스)를 꼽았다. 로스터 구성이나 계약 조건이 같다면 가장 가고 싶은 팀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다. 반대로 가장 평판이 나쁜 팀을 묻는 질문에는 오클랜드, 화이트삭스, 에인절스를 꼽은 선수들이 많았다.

선수 79명이 복수 응답한 이 설문에서 오클랜드는 무려 40표를 받았다. 응답한 선수의 절반이 오클랜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화이트삭스는 약 4분의 1인 19명에게, 에인절스는 그보다 조금 적은 14명에게 가장 평판이 나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애슬레틱은 "선수들의 의견은 다양했지만 대부분 구단의 지출 문제나 선수 육성과 관련이 있었다. 한 내셔널리그 선수는 특정 팀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승리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팀. 그러니까 리그의 4분의 1'이라고 냉소적인 답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는 연고 이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이 평판에 영향을 끼쳤다. "구단이 오클랜드 시와 팬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봤느냐", "오클랜드는 꽤 힘든 곳이라고 들었다. 새크라멘토(대체 구장)에서 3년? 예전에 거기 가본 적 있다. 더 나은 대안은 없나"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 다른 선수는 "오클랜드는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오클랜드 팬들은 지난해 6월 14일 \'만원관중 시위\'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반대로 티켓은 구매하되 입장하지 않는 \'보이콧 시위\'에 나섰다.
▲ 에릭 페디

에릭 페디가 뛰고 있는, 올 시즌 리그 최약체 화이트삭스도 나쁜 평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떤 선수는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얘기했다. 또 "선수들이 매일 팀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출근만으로도 힘들어 보인다"는 말도 나왔다. 한 선수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팀"이라고 밝혔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첫 팀으로 선택했던 에인절스에 대해서는 "마이너리거들을 쓰레기 취급한다고 들었다", "구단 사정이 열악하고 돈을 아낀다"는 말이 나왔다. "거기서 뛴 적 있는데 그들에 대해 좋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경험담을 들려준 선수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도 2표를 받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양키스를 평판 안 좋은 팀으로 꼽은 한 명은 "아무도 그들을 위해 뛰려고 하지 않는다. 규칙이 많다"며 양키스 특유의 전통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 오타니 쇼헤이의 LA 에인절스 입단식.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왼쪽)와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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