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함량 미달' 보고서 왜 막지 못했나…내부통제 미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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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가 잇따랐던 메리츠증권이 이번에는 함량 미달 보고서로 논란에 휩싸였다.
동종업계에서도 주관과 객관적 사실을 구분하지 않은 잘못이 있고, 이를 여과 없이 외부에 공개한 내부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소속 A연구원이 지난 5일 '영일만 친구'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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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투자자 위한 자료…안 걸러진 게 이해 안 돼"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구설수가 잇따랐던 메리츠증권이 이번에는 함량 미달 보고서로 논란에 휩싸였다. 동종업계에서도 주관과 객관적 사실을 구분하지 않은 잘못이 있고, 이를 여과 없이 외부에 공개한 내부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소속 A연구원이 지난 5일 '영일만 친구'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A연구원은 당시 데일리 마감 시황에서 영일만 가스전 테마를 설명하기 위한 도입부로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탐사기업 액트지오(Act-Geo)를 언급했다.
그는 "비트로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관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빠른 속도의 피드백과 히딩크 감독을 닮은 관상으로 사기꾼이 아닐 확률이 상승했다"고 작성했다.
최근 증권사 보고서들은 MZ세대를 겨냥해 유행어를 제목으로 하거나 성격유형검사인 MBTI를 기업유형분석에 활용하는 등 이색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근거 없이 관상으로 사기꾼이 아니라고 하는 보고서는 말이 안 된다는 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됐는데 다들 의아해했다"며 "트렌드에 맞게 젊은 세대들을 위해 보고서에 흥미 요소를 넣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사례는 다르다. 비상식적이고 위험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 자료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를 위한 자료인데 (발간됐을 때) 혼란이 올 여지가 있는지, 확정되지 않은 부분을 사실로 쓴 게 있는지 주관과 객관 사이를 잘 조율해야 한다"며 "투자자나 기업에 선의의 피해가 가지 않게 그런 부분을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내용은 그렇게 했을 때 안 걸러질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 리서치부서에서 외부에 공개되는 보고서들은 담당 부서장, 준법감시인,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최종 발간된다. 이 사이에 다른 팀 연구원이 크로스체크하는 내부검수인 단계가 들어가기도 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본부 내 컴플라이언스 담당 직원들이 있고 연구원이 쓴 내용이 충분히 합리적이고 시장 의견과 부합하는지, 자체 내부 규정에 어긋나는 내용이 없는지, 선행매매 같은 불법행위에 이용되지 않는지 두루두루 살핀다"며 "회사마다 절차가 다를 수 있어도 그냥 발간되는 보고서는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일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메리금융그룹 조직 문화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A연구원은 그동안 메리츠증권 리서치부서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손꼽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에 대해 주의를 받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금융감독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획검사 결과 임직원들의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사익 추구행위로 제재가 예고된 상태다. 메리츠화재 임원은 금감원 현직 간부를 통해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검사 자료를 입수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관련해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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