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포르쉐가 만들면 HEV도 달라,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2024. 6.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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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적의 성능과 효율 갖춘 하이브리드 시스템
 -세련된 디자인, 우수한 상품 구성 갖춘 신형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HEV) 시스템은 완성차 회사들의 필수 선택지가 됐다. 성능 증가에 도움을 주면서도 환경을 생각하고 엄격해지는 규제에 대응하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HEV 특유의 획일화된 감각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수 많은 회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가운데 포르쉐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기준을 세우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인 역동적인 운전 재미를 실현하면서도 극단적으로 효율까지 챙기면서 최적의 균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를 증명하는 차가 바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다. 신형의 장점을 살린 높은 상품성과 최신 파워트레인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 직접 시승을 통해 차의 진가를 확인했다.

 출발에 앞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제원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커다란 보닛 안에는 V6 2.9ℓ 터보 엔진이 들어있으며 고성능 전기 모터와 고전압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인다. 엔진에만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m에 달하며 최고 190, 최대 46㎏∙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힘을 더한다. 그 결과 시스템 합산 470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내고 66㎏∙m에 펀치력을 가진 차가 탄생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단 4.1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280㎞/h다.

 시동을 걸자 각종 화면에 불이 켜지고 고요하게 등장을 알렸다. 차는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드에 세팅되어 있다. 참고로 주행 모드는 크게 E-파워와 하이브리드,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나뉘며 각 모드 안에서 세부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첫 인상은 다소 신선했다. 미끄러지듯이 나가는 감각이 일품이며 차분하게 달려 나간다. 속도를 올려도 마찬가지다. 분명히 엔진이 회전하고 있지만 주행 감각은 매우 부드럽고 마치 전기차를 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그만큼 티끌 하나 없이 매끈하게 속도를 올리고 도로 위에서 우아하게 움직인다.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좀처럼 엔진을 깨우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전기 에너지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를 위해 배터리 사이즈를 키우고 주행 가능거리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25.9㎾h 리튬이온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장 96㎞를 달릴 수 있다. 시속 140㎞까지도 순수 전기의 힘으로 굴릴 수 있어서 활용도가 무척 높아졌다. 여러모로 기특한 순간이다.

 하이브리드와 함께 E-파워 모드까지 활용한다면 배터리를 최적의 상황에서 알맞게 사용할 수 있다. 강력한 출력으로 짜릿한 드라이빙에 힘을 더할 수도 있고 때로는 배터리를 아껴서 필요한 순간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만큼 운전자는 최적의 주행 패턴과 방법을 숙지할 수 있으며 차와의 유대 관계는 더 돈독해질 수 밖에 없다. 진정한 나만의 차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열도 생각해야 하는 차의 특성 상 지능화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거슬리거나 불편함 없이 최적의 이동 경험을 제공했으며 쇼퍼드리븐의 역할로도 차고 넘치는 실력을 가졌다. 전기모터가 힘차게 돌아갈 때 발생하는 고주파 사운드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고 엔진으로 넘어가는 과정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가속페달 양에 맞춰서 미세하게 속도를 오르내리며 고급스러운 감각만 전달할 뿐이다.

 기분 좋은 도심 및 고속 크루징을 이어나간 뒤 굽이치는 산길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는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또 다른 매력을 탐구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회전수다. 부쩍 올라가면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엔진과 합을 맞춰 최적의 힘을 뽑아내고 눈 깜짝할 사이에 주변 사물이 사라진다. 그럼에도 엔진과 전기모터는 아직도 힘이 넘친다는 듯이 운전을 부추긴다. 모든 상황은 순식간에 이뤄지며 엄청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섀시와 제어 시스템은 스포티한 성능을 위해 조정되며 완전히 새로운 제어 전략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인다. 2챔버 2벨브 형식의 서스펜션과 새로운 세대의 스티어링 제어 시스템까지 어우러져 개선된 횡방향 운동 성능 및 높은 정밀도를 보장한다. 결과 값은 코너에서 알 수 있다. 직관적인 핸들링과 민첩한 코너링 조화는 시종일관 감탄사를 쏟아낸다.

 원하는 만큼만 정확히 방향을 틀며 코너에 진입하고 탈출 시에는 접지력을 최대한 살려 빠르게 나온다. 짧은 과정 속에서 차가 흔들리거나 불안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긴 휠베이스를 가진 세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재빠르며 깔끔하다. 기존 2도어 포르쉐 라인업과 겨뤄도 어색하지 않을 멋진 코너링 실력을 가졌다.

 운전하는 내내 놀라움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손과 발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이 행복함으로 다가오며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를 짓는다. 기대 이상의 완벽하면서도 깔끔한 움직임을 직접 경험하면 감탄사가 나오며 차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더욱 커진다.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 구분하지 않고 포르쉐 DNA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살펴봤다. 외관은 신형다운 멋을 잘 드러낸다. 각이 살아있는 헤드램프와 그래픽 형태를 바꾼 주간주행등, 단정하면서도 공기흡입구 면적을 키운 범퍼가 눈에 들어온다. 옆은 살이 얇은 19인치 휠을 비롯해 늘씬한 차체, 매끈하게 흐르는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경계면을 매끈하게 다듬은 필러와 유리창 형태도 모던한 느낌을 키운다. 뒤는 가로로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와 유광 블랙으로 처리한 포르쉐 로고가 통일성감을 살린다. 파나메라 레터링 및 번호판, 범퍼로 내려오는 형상까지 비율이 매우 좋다. 쿼드 배기 시스템을 비롯해 접이식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도 세련미를 높인다.

 실내는 수평과 수직 구조를 적절히 섞어 안정적인 모습이다. 디지털 요소도 대폭 확대했는데 12.6인치 커브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조수석 모니터 조합이 무척 화려하다. 인포테인먼트는 크게 건드리지 않았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표시해 직관성을 높였기 때문에 큰 아쉬움이 없다. 동영상을 비롯해 각종 서드파티 앱도 다룰 수 있다는 점은 덤으로 챙겨간다.

 완만하게 내려앉은 센터 터널의 변화도 좋다. 간결하게 꾸민 공조장치 버튼은 조작감이 뛰어나 자꾸만 눌러보게 된다. 뒤에는 수납함으로 꾸며진 휴대폰 무선 충전패드가 있으며 컵홀더도 가로로 큼직하게 뚫려있다. 버튼의 재배치도 마음에 든다. 계기판 레이아웃을 선택하는 토글 스위치와 주행 프로그램을 변경할 수 있는 모드 스위치는 스티어링 휠에 배치되며 기어 셀렉터 레버가 바로 옆에 위치한다.

 정교한 소재와 폭 넓은 범위의 투 톤 컬러 디자인은 단연 포르쉐답다. 특히, 질 좋은 가죽과 정교한 마감은 기본이며 모든 신형 파나메라는 시트 폼 소재를 개선해 이전보다 높아진 탄력성과 함께 편안함을 제공한다. 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무드등, 크로노 그래프, 공기 정화 시스템까지 감성 품질도 차고 넘친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가장 최신의 포르쉐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차다. 조용하고 강력한 출력이 전부가 아닌 매우 지능적인 반응과 움직임으로 운전하는 내내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그만큼 똑똑하게 행동하고 최상의 결과물을 이끌어내며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을 안겨다 준다. 1열과 2열, 어느 자리에 앉아서 이동하던지 한결 같은 감동과 기쁨이다. 포르쉐가 만들면 하이브리드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며 깊은 믿음으로 가치를 높이는 차가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다.

슈투트가르트=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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