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에 핫도그 76개 먹은 세계 챔피언, 올해 대회 불참 ‘왜’
핫도그 먹기 세계 챔피언 조이 체스트넛(41)이 올해 네이단스 핫도그 먹기 대회(Nathan’s Hot Dog Eating Contest)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가 대회 후원사와 경쟁하는 식물성 식품 회사 임파서블 푸즈와 계약했기 때문이다.
AP통신,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 “체스트넛이 올해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체스트넛이 계약 분쟁으로 인해 불참을 선택했다”며 “체스트넛은 우리 행사 후원사인 네이단과 경쟁하는 식물성 핫도그 브랜드와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우리가 주최하는 이벤트에서 ‘적색선’을 넘은 것”이라며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에게 ‘나는 아디다스도 대표하겠다’고 말한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체스트넛은 2005년부터 참가했고 2007~2014년, 2016~2023년까지 총 16차례 우승했다. 그는 지난해 행사에서 10분 동안 62개 핫도그를 먹었다. 당시 2위는 49개를 먹는데 그쳤다. 체스트넛이 세운 최다 기록은 2021년 76개다. 2015년에는 60개에 그쳐 62개를 먹는 사람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체스트넛는 키가 1m85며 체중은 105㎏ 전후로 알려져 있다. 체스트넛은 상어를 주제로 한 영화 ‘조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네이단스 핫도그 먹기 대회는 매년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에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핫도그 먹기 대회다. 이 대회는 1916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10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핫도그와 번을 먹는 사람이 챔피언이 된다. 남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남자 부문 우승자는 보석으로 장식된 황색 벨트를 받는다. 여자 부분 우승자도 역시 보석 장식된 분홍 벨트를 받는다. 여자부 최다 기록은 2020년 미키 수도(미국)가 기록한 48.5개다. 과거에는 여행 패키지 등이 부상으로 수여됐고 2007년부터 상위 입상자들에게 상금이 주어지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네이단스 페이머스(Nathan‘s Famous)가 주최하고 메이저 리그 이팅(Major League Eating)이 주관한다. 네이단스 페이머스는 “체스트넛은 미국의 영웅”이라며 “그가 경쟁 브랜드를 대표하지 않을 때 우리가 주최하는 대회에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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