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0 따냈는데 3위, 분전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장 아쉬운 탈락 비운의 주인공

말레이시아의 김판곤 감독. 도하 |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와 대만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벌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잘 싸우고도 탈락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D조 3위에 머물며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말레이시아는 3승1무2패로 승점을 10점이나 따냈지만 선두 오만(13점), 2위 키르기스스탄(11점)에 근소하게 뒤져 3위로 밀려났다.

말레이시아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대만과의 최종전에서도 3-1 승리했지만 웃지 못한 채로 2차 예선을 마감했다.

아쉬움이 큰 탈락이다. 2차 예선에서 10점을 기록하고도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한 팀은 말레이시아가 유일하다. A조의 쿠웨이트(7점), B조의 북한(9점), C조의 중국(8점), I조의 팔레스타인(8점) 등은 한 자릿수 승점에도 2위를 차지해 2차 예선을 통과했다.

말레이시아가 두 자릿수 승점에도 3위로 밀려날 만큼 D조 상황이 치열했다. 최하위 대만이 6전 전패로 ‘승점 자판기’ 구실을 한 가운데 나머지 세 팀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이어졌다. 말레이시아는 첫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잡았고, 두 번째 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으나 오만이 도와주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오만전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키르기스스탄은 오만에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은 셈이다.

말레이시아는 김 감독 부임 후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가 예선을 거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80년 이후 무려 43년 만의 일이다. 2007년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력 진출했다. 심지어 한국과 접전을 벌여 무승부를 거두는 파란까지 일으켰다. 이번 2차 예선에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7위 오만, 100위 키르기스스탄과 대등하게 싸웠다. 말레이시아가 138위인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김 감독 부임 효과를 확실하게 누린다고 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