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극적 3차 예선행’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 열렸다···일본은 전승 통과, 중국도 기사회생
북한 축구가 극적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했다.
북한은 11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최종 6차전에서 미얀마를 4-1로 꺾었다. B조에서 3승3패, 승점 9점을 쌓은 북한은 조 2위로 2차 예선 티켓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에 들어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시리아(승점 7점·2승1무3패)가 일본에 0-5로 패하면서 북한이 기회를 잡았다. 북한은 지난 6일 시리아를 1-0으로 잡은 데 이어 연승으로 3차 예선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한 번도 대회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 역시 4.5장에서 8.5장으로 확대돼 북한이 본선에 오를 가능성 역시 커졌다.
시리아전을 ‘제3국’인 라오스에서 진행한 북한은 미얀마전도 같은 장소에서 치렀다. 시리아전에 이어 미얀마와 경기도 라오스에서 열린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일본은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 2차 예선 6전 전승(승점 18점), B조 1위로 통과했다. 일본은 2차 예선 6경기에서 24골을 넣고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C조 최종전에서 한국에 0-1로 진 중국 축구도 기사회생했다. 경기 전까지 중국은 조 2위(승점 8점·골득실 +1)를 지키고 있었지만, 3위 태국(승점 5점·골득실 -2)에 승점 3점 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중국이 한국에 패한 뒤에는 조금 늦게 시작한 태국-싱가포르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 탈락한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태국이 다득점으로 승리하면 역전 2위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태국은 싱가포르에 3-1로 승리했지만, 3차 예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1골이 터지지 않았다. 두 팀은 승점 8점(2승2무2패), 골 득실 0에 다득점 9골까지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에서 앞선 중국(1승1무)이 힘겹게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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