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아직은 아수라장, 그래도 미래가 기대된다"
최근 들어 신작 게임들 퀄리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게임들을 보며 "역시 요새 신작에서 보는 즐거움은 기본인가봐"라는 감상이 들며 게이머들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이 심한 쪽은 '서브컬처'예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게임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옵니다. 다만 유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금세 불씨가 꺼지기도 합니다.
서브컬처 향기가 강하게 나는 신작 배틀로얄 게임이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6월 10일부터 17일 오전 10시까지 데모 플레이 테스트를 알렸습니다. 바로 '디자드(D-ZARD)'가 개발한 '아수라장'이에요.
기자는 평소에도 카카오게임즈 '이터널 리턴'을 꾸준히 플레이해왔습니다. 최근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했던 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도 즐겨봤죠. 게임 트레일러를 보니 배틀크러쉬 느낌이 나는 동시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테스트 플레이를 경험해 보니 장단점이 명확한 게임이었습니다. 캐릭터 개성과 매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합격점이지만 플레이 도중 불편한 점이 꽤나 많았어요. 특히 편의성은 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부족함은 많아 보이지만 훌륭히 개선해낸다면 좋은 게임으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 멋있다, 귀엽다, 예쁘다 "보는 맛이 있다!"
- 아수라장 공식 PV
아수라장에서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아수라'라고 부릅니다. 데모 테스트에서는 총 12명의 아수라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하나하나 모두 개성 넘치고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기본 사운드는 일본어 음성입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캐릭터와 어울리는 목소리였어요.
그래픽 퀄리티가 상당히 깔끔해 이질감도 없었습니다. 스킬 이펙트도 상당히 화려했어요. 특히 적 처치 연출과 우승, 필살기가 적중해 적들이 화면 저 너머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속에서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서브컬처 방향 게임이 보여줘야 할 '오타쿠 감성'을 잘 살렸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내가 직접 조종하는 아수라들이 화려한 연출을 보여주며 겉보기에도 마음에 든다면 만족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죠.
특히 사운드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캐릭터 보이스도 매력적이지만 타격감도 상당히 좋았어요. 보는 맛, 듣는 맛이 모두 있는 훌륭한 퀄리티였습니다.
■ 재미는 있지만 확실한 방향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 소감은 "게임이 닉값을 하네"였습니다. 아수라라는 말 그대로 대난투가 벌어지는 전장에서 정신없이 전투가 반복됐어요. 살아남기 위해 적절한 교전 각을 보고 필요한 싸움만 진행하는 다른 배틀로얄들과는 달랐습니다.
전체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배틀크러쉬와 상당히 유사했어요. 줄어드는 안전지대 내에서 다른 생존자들을 처치하고 최종 생존하는 게 목표입니다.
게임마다 특수한 '신화 아이템'이 랜덤한 구역에 등장하고 플레이어들은 이를 확인한 후 낙하지점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기본 골자는 랜덤 파밍이지만 강력한 아이템이 확정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사람이 상당히 많이 몰리는 편입니다.
파밍 시간은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대부분 교전을 시작할 때는 장비, 소모품 모두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체감 TTK가 상당히 짧습니다. 체력 회복 아이템도 상당히 적었기에 순식간에 승부가 납니다.
이는 상대가 교전 의지가 있을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작정하고 도주하기로 마음먹은 상대를 추격하려면 갑자기 지루해집니다. 회피와 점프만을 반복하며 도망간다면 일부 아수라를 제외하고 추격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는 행동에 필요한 자원인 '기력'과도 연결됐습니다. 행동 하나하나에 상당히 큰 기력을 소모해서 추격과 공격을 동시에 하기 어려웠어요. 아수라가 스킬을 사용할 때 선딜레이도 있는 편입니다.
교전은 빠르고 속도감 있지만 모두가 기력을 다 쓰고 걸어 다니는 시간이 필연적으로 찾아왔기에 템포가 끊깁니다. 유저 대부분이 적응기를 지나는 중이라 게임에 익숙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비전투 상태에서도 기력 회복 속도가 느립니다.
빠르고 속도감 있는 파밍, 교전, 게임 진행 시간을 보면 상당히 라이트한 게임입니다. 그러나 인게임 내 콤보, 연계 등 심화적으로 들어가면 라이트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메인 게임으로 즐기기엔 게임 내 절대적인 볼륨이 부족하고 서브 게임으로 하자니 생각보다 깊게 파고 들어야 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애매하다"라는 감상이 들었어요. 수려한 그래픽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포장은 예쁘게 해냈는데, 내용물이 살짝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이 상태에서도 보여준 재미와 개성이 확실했기에 향후 개선이 이뤄진다면 성장이 기대됩니다.
■ 편의성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편의성 기능은 개선이 시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훈련장 내에서 아수라 조작법을 보는 방법 설명이 너무 빈약합니다. 상점 내에서는 해당 아수라가 어떠한 플레이 스타일인지, 무슨 스킬을 사용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확인을 위해서는 훈련장 내에서 '훈련 메뉴 열기 → 훈련장 설정 → 액션 정보 보기'를 클릭해야 열람 가능합니다. 이마저도 '두두 사부'가 '훈련장 메뉴를 통해 알아보게'라는 짧은 대사 한 마디로 지나가기에 놓치기 십상입니다.
상점도 아수라가 가진 코스튬을 확인하려면 보관함을 눌러 초상화를 클릭해서 보는 등 직관성 면에서 상당히 떨어집니다. 미션 내 업적에서도 재화와 아수라 획득을 위해 '기초 수련'과 '심화 수련'을 완료할 필요가 있는데, 도중에 다른 아수라로 바꾸거나 훈련장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진입하면 진도가 초기화됩니다.
파밍 면에서도 높은 등급 아이템이 있다면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휠 버튼을 위아래로 돌리며 먹을 아이템을 지정해야 했습니다. 미니맵 내 다른 팀이 접근하는 것이 확인되기에 빠른 파밍이 중요한 게임 내에서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 현재보단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
아수라장을 요약하자면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입니다. 아직은 다른 주류 배틀로얄 게임에 대항하기에는 버겁습니다.
그래도 찍먹을 해볼 충분한 이유는 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 시원한 액션을 느낄 수 있는 배틀로얄이라는 말에 적합한 게임이었어요. 다만, 지금은 게임 틀만 잡혀있는 상태고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향후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오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미래가 기대됩니다. 경쟁이 심한 배틀로얄 시장에서 아수라장이 말 그대로 일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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