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기·두, 그 누구도 독주 불가

안승호 기자 2024. 6. 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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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해설위원 혼전의 프로야구 3강 진단
염경엽 LG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이범호 KIA 감독(왼쪽부터)


선발진 변수에 휘청한 KIA
LG·두산도 외인이 불안 요소
약한 불펜·타고투저 흐름
우승은 공격력으로 결정될것


박병호 품은 삼성도
선두싸움 강력한 다크호스
사상 최초 ‘우승 타이 브레이크’
2021 시즌 데자뷔 될수도


2024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여름 문턱을 넘어가고 있다. 점차 승부처가 다가오면서 표면적인 선두 싸움은 ‘3강 다툼’으로 좁혀져 있다.

개막 이후 맨 앞에서 달려온 KIA가 지난 주말 LG에 자리를 내주는 등 선두 싸움에 변화가 나타난 가운데 두산이 최근 오름세로 최상위권 힘겨루기에 가세했다. 일단은 3팀 중 어느 팀이 먼저 가속 페달을 밟고 질주할지 관전포인트로 떠올라 있다.

그러나 ‘3강’ 또한 여전히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 독주 팀은 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프로야구 전문가 그룹에서도 리더 중 한명인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3강 혼전 체제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이 위원은 개막 전후로 줄곧 우승 후보 1순위로 KIA를 지목했지만, 지금은 KIA 투수진의 구성 변화로 예단이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이 위원은 “KIA가 가장 유리했지만 투수 쪽에서 변수가 생겼다. 선발진에서 이의리가 빠졌고 크로우 대신 들어온 알드레드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지금 구도에서 확실한 우승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이 이 위원은 LG와 두산 또한 당장은 독주 체제로 갈 힘은 없을 넹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LG는 켈리와 엔스까지 외국인투수 둘을 조금 더 봐야할 것 같고, 두산 또한 돌아온 알칸타라가 아직은 정상이 아니다”며 “어느 팀이 낫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흐름”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은 올시즌은 조금 더 공격력이 부각되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불펜진이 모두 약하다. 대부분 팀이 불펜 평균자책이 4점대 이상인 데다 6점대 팀까지 있다”며 “더구나 공인구 반발력 변화로 타구 비거리가 달라졌다. 지금 흐름으로는 공격력이 좋은 팀이 예년 시즌보다 선두권을 지키기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10일 현재 10개구단 불펜 평균자책은 4.85로 지난 시즌 수치(4.27)과 차이가 크다. 두산이 4.15로 불펜 자책 1위에 올라 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5위권에 해당한다. 롯데와 한화, 키움은 5점대 불펜 자책을 기록 중인 가운데 KT는 불펜 자책 6.12로 고전하고 있다.

공격력 가중치가 높아진 것 또한 전체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팀 OPS또한 KIA(0.804), LG(0.788)와 두산(0.780) 순으로 3강이 정리된 가운데 팀 타율 또한 1~3위가 똑같다.

이 위원은 3강과 더불어 삼성 잠재적 도약 가능성도 주목했다. 이 위원은 “타격이 센 팀이 유리한 조건인데 삼성은 박병호의 페이스에 따라 힘이 붙을 수도 있다”며 “박병호가 시즌 초반과는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는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지금처럼 자기 타이밍으로 타격을 하면 장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팀 타선에도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의 분석뿐 아니라 프로야구 내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을 버무리면 시즌 중후반까지 혼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승률이 0.563에 그쳤던 2021시즌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해 통합 우승팀 KT는 삼성과 정규시즌 승률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리그 사상 최초의 타이 브레이크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해 정규시즌 3위 LG 또한 KT와 간격이 고작 1.5게임차에 불과했다.

지금 프로야구는 독주 불가의 시간으로, 예측 불가의 시간이기도 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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