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벼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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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남자가 벼룩을 잡아 유리병에 집어넣고 관찰을 했다.
한 남자는 왜 벼룩을 병에 가둬놓았을까? 벼룩은 왜 병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 했을까? 한 남자가 벼룩을 길들인 일은 훌륭한 교육인가 일탈(逸脫)된 교육인가? 한 마디로 단정짓기가 어렵다.
우리도 혹시 내 인생의 한계를 스스로 낮게 잡아놓고 병 안에든 벼룩처럼 더 멀리 더 높이 힘차게 도약해 보려는 생각조차 잃어버리고 살지는 않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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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남자가 벼룩을 잡아 유리병에 집어넣고 관찰을 했다. 벼룩은 가볍게 뛰어올라 유리병 밖으로 나왔다. 다시 잡아넣으면 금방 또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리병 뚜껑을 닫아놓았다. 처음엔 뛰어오르다 뚜껑에 계속 부딪치더니 얼마 안가서 길들여졌다. 드디어 몸이 안 닿게 안전한 높이만큼만 뛰어 부딪치는 일이 없어졌다. 나중에는 뚜껑을 열어놓아도 뚜껑을 닫았을 때처럼 꼭 그만큼만 뛰어 절대로 유리병을 나오는 일이 없었다.
교육은 피교육자의 정신적·신체적 성장과 발달을 어떤 이상(理想)이나 목적, 혹은 가치 기준에 의하여 통제하거나 조력하는 일련의 인위적 과정이다. 그래서 자연적인 성장이나 변화는 교육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한 남자는 왜 벼룩을 병에 가둬놓았을까? 벼룩은 왜 병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 했을까? 한 남자가 벼룩을 길들인 일은 훌륭한 교육인가 일탈(逸脫)된 교육인가? 한 마디로 단정짓기가 어렵다. 벼룩은 뒷다리가 발달하여 곤충 중에서 신체 크기에 비해 가장 높이 뛰는 도약력이 대단한 동물이다. 벼룩은 높게는 18cm, 멀리로는 33cm까지 도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벼룩의 도약력을 약화시킨 것이 벼룩을 보호하고 안정된 삶을 돕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칭찬받을 일이겠지만 위해를 가할 목적이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 일이라면 그건 비판받아 마땅한 일일 거다.
본질적으로 교육의 목적은 발전을 위한 것이다.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교육은 있을 수 있겠지만 퇴보를 목적으로 하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 한 남자가 생각을 바꿔 벼룩의 본성이나 특성을 키워주고 계발시키기 위한 교육을 수행하여 높게는 25cm, 멀리는 40cm까지 도약력을 키워 놓았다면 엄청난 교육 성과가 아닐까? 자신의 놀라운 재능을 회복시킬 생각을 못한 벼룩도 안타깝다. 더 큰 생각을 품고 더 큰 꿈을 꾸면 더 크게 자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우리도 혹시 내 인생의 한계를 스스로 낮게 잡아놓고 병 안에든 벼룩처럼 더 멀리 더 높이 힘차게 도약해 보려는 생각조차 잃어버리고 살지는 않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류인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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