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NC 홈 11연패 마침내 탈출, '결승포' 박민우는 어리둥절 "오랜만이라 어떻게 쳤는지 몰라"
NC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7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어지던 연승 숫자를 '3'으로 늘렸다. 시즌 전적 31승 32패 1무(승률 0.492)가 된 NC는 5할 승률 복귀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한 5위 SSG 랜더스와 승차도 1.5경기 차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NC 타선을 이끈 선수는 단연 박민우였다. 팀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한 그는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번의 출루 모두 팀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리드오프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하루였다.
박민우는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KT 선발 한차현의 체인지업을 공략,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로 살아나갔다. 손아섭의 볼넷과 박건우의 안타로 3루까지 간 그는 4번 맷 데이비슨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다음 타석에서는 뜻밖의 대포를 터트렸다. 1-3으로 뒤지던 NC는 2회 말 김형준의 볼넷에 이어 9번 김휘집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박민우 역시 높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불펜에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 2번째 홈런포였다.
이후로도 박민우의 방망이는 활약을 이어갔다. 한 점 차로 쫓기던 4회 말, 2사 후 박민우는 바뀐 투수 김민수에게 기술적인 타격으로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손아섭의 좌익선상 2루타 때 3루를 밟은 그는 박건우 타석에서 나온 우익수 강백호의 수비 실수 때 홈으로 들어와 달아나는 점수가 됐다.
선발 김시훈이 3⅓이닝 만에 강판된 NC는 1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송명기를 필두로 배잴환(⅓이닝)-한재승(⅔이닝)-김재열(1이닝)-김영규(1이닝)가 8회까지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9회 마무리 이용찬이 2점을 내줬으나 승패에는 지장이 없었다. 팀이 그대로 승리하며 박민우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이날 승리로 NC는 홈 11연패를 탈출하게 됐다. 지난달 10일 창원 삼성전에서 10-3으로 대승을 거뒀던 NC는 다음날 경기를 패배한 이후 계속해서 지고 말았다. KIA 타이거즈와 2차례 시리즈에서 6전 전패를 기록했고, 6월 4~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3연전도 모두 패배했다. 시즌 8연패와 4연패를 마감한 NC였지만 홈 연패 탈출이 마지막 미션이었는데, 이를 성공했다.
강인권 NC 감독도 경기 후 "2회, 4회 타선의 집중력으로 다득점에 성공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오늘 경기도 야구장에 찾아와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홈런을 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친 것인지 모르겠다. (김)휘집이 홈런의 좋은 분위기가 내 홈런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민우는 "이번주가 홈 6연전인데, 우리 팬들에게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민우는 올 시즌 48경기에 출전, 타율 0.302(189타수 57안타) 2홈런 15타점 30득점 19도루 OPS 0.795의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출발부터 꾸준히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리며 뛰고 있다. 4월 하순만 해도 0.330대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인해 지난달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회복 과정을 거쳐 같은달 30일 복귀했지만,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타율은 0.284까지 내려갔다. 그래도 매 경기 안타 하나씩을 치며 감을 살렸고, 최근 3경기에서는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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