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나만 몰랐네?" 화성 뱃놀이 축제의 반전…요트타러 '바글바글'
마리나 항만을 배경으로 온갖 즐길 거리 즐비
[편집자주] 과자 한봉지 7만원, 바비큐 한접시에 5만원. 비위생적인 환경과 어딜가나 비슷비슷한 축제 콘텐츠. 불과 지난해까지 국내 지역 축제나 전통시장에서 발견된 모습들이다. 과연 올해는 어떨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지역축제와 전통시장을 <뉴스1>이 직접 암행취재 했다.
(경기=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매년 6월이면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뱃놀이 축제가 열린다. '뱃놀이'라고 하면 배 위에서 유유자적 신선놀이나 할 법한데 어째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나 했더니 '반전'이 있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화성 뱃놀이 축제'는 이국적인 풍경의 서해안 마리나 항만시설인 전곡항에서 열리는 해양관광축제이다. 푸른 서해안을 배경으로 요트 탑승, 창작배 레이싱, 바다낚시 등 해양과 관련한 온갖 즐길 거리를 총망라한 것이 이 축제의 특징이다.
지난 1일 찾은 축제장은 전통적인 나뭇배가 아닌 두 개의 요트가 떡 하니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 차고 넘치는 즐길 거리…하루 7만 명 방문
지난해 축제에 21만 1768명이 방문했으며 1일 최고 방문 인원은 7만 명, 공연 순간 최대 관람객 수는 800명에 달했다. 올해는 이 숫자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장은 승선체험존(A), 공연존(B), 육상체험존(C), 특별체험존(D)으로 나뉘며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온갖 행사로 채워진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은 요트, 보트, 유람선 등을 탑승하고 바다낚시 체험을 할 수 있는 '승선체험존'이었다. 약 10개나 되는 체험 부스엔 한곳도 빠짐 없이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비용은 체험마다 다른데 1매 기준 30분가량 배 승선 체험은 5000원~1만 5000원, 요트투어는 2만 8000원~3만 5000원, 선상 바다낚시는 3만3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모두 사전 예매로 탑승객을 모집한 후, 현장에서 잔여석 예매를 받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수원에서 방문한 경지숙(35)씨는 "요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는데 요트 각 부분의 명칭과 종류, 배를 접안하고 매듭 묶는 법 등을 배웠다"며 "이론 후 1시간 동안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할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고 말했다.
배에 탑승하지 않아도 축제장엔 볼 거리, 체험 거리가 차고 넘쳤다. 해외 공연단도 참여한 '바람의 사신단 댄스 경연대회'에 뱃놀이 EDM, 창작배 레이싱 대회, 배 끌기 대회, 독살(전통 방식 어업) 체험, 마린 플로깅(쓰레기 줍는 조깅)이 있고 물놀이를 위한 에어바운스와 어린이 수영장을 마련했다.
화성에 거주한 채준규(39) 씨는 "인터넷 블로그와 지역 현수막 보고 한 번 가봐야하지 하다가 동네 가족 모임하는 사람들과 주변에 캠핑하러 나온 김에 찾았다"며 "10살, 6살 자녀와 함께 왔는데 사전 예약을 하지 못 해 승선체험은 못 하지만, 그외에 물놀이나 만들기 체험이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전에 진심"…경찰관·소방관에게 배우는 체험
축제를 쭉 둘러보면서 느낀 인상적인 점은 경찰서와 소방서가 직접 아이들 눈높이에서 맞춤형 안전 교육 부스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축제장 한곳에 자리한 평택해양경찰서 앞엔 경찰서와 소방서, 해양구조협회 등에서 부스를 마련해 구명조끼 착용법, 물놀이 안전규칙, 심폐소생술 체험, 사격 체험, 해양결찰서 제복 체험 등을 운영했다.
안전에 대한 노력은 안전 및 교통 안내 요원, 경찰 인력들을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화성시에 따르면 하루 115명의 주차요원을 배치했고 총 300여 명의 자원 봉사자를 투입했다. 또 행사장 곳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승선 체험 구역에는 대기 라인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승선할 수 있도록 했다.
다중 인파 밀집 프로그램에 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개막식 등 공연 프로그램, 불꽃놀이가 열릴 때 실시간 드론 촬영으로 밀집 장소를 파악하고 기준 수용 인원이 1000명 이상 출입 시 통제했다. 승선체험 대기 장소도 제한 인원을 500인으로 두고 각 구역별 안전선 설치했다.
◇ 바가지요금·쓰레기 無 축제…접근성은 아쉬움 화성 뱃놀이 축제는 수용 태세 정비 계획에 '3무(無) 축제'(안전사고 無, 쓰레기 無, 바가지요금 無)를 내세웠다.
'환경을 생각하는 해양축제'를 실현하기 지류 제작물을 최소화하고 큐알(QR) 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축제장 안내에 나섰다. 푸드트럭엔 다회용기를 지급해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했고 곳곳에 다회용기를 반납할 수 있는 별도의 쓰레기통을 설치해 뒀다.
매년 축제장에서 불거지는 '바가지요금'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들의 가격을 크게 명시했다. 주최 측에서 선정한 착한 음식점과 푸드트럭 가격 정보는 축제장 대형 현수막은 물론,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또 축제장 인근 불범 노점상 및 야시장 점거 방지를 위해 행사 7일 전부터 행정 단속하고 민간 경호경비 업체가 상주했다.
이밖에 교통 약자를 위한 휠체어, 유모차를 운영하고 주차장과 축제장에서 노약자 전용 전기 차량을 운행했다.
다만,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타고 방문하기엔 넘어야 할 문턱이 있었다. 뱃놀이 축제장까지 버스로 올 수 있다. 인근 전곡항 교차로 근처 '전곡항입구'까지 오는 1002번과 1004-1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문제는 배차 간격이다. 뙤약볕에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방문객들은 기분 좋게 즐긴 축제를 짜증으로 마무리 했다.
안양에서 버스를 타고 두 시간 걸려 축제를 찾은 한서형(53)씨는 "축제 기간만이라도 버스를 추가로 투입해 배차 간격을 줄이거나, 거점역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며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은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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