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도 한강변 나름" 재건축 입찰도 '양극화'… 까다로워진 건설사들

조은임 기자 2024. 6.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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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을 낀 재건축 아파트의 수주전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성을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하면서 한강변이라도 '옥석가리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들은 사업성 검토를 거치면서 하나 둘 입찰을 포기했다.

설명회에 참여했던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입지가 다소 애매한 데 반해 공사비 협의가 어려운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여러모로 검토했을 때 사업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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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아파트, 12일 이사회 열고 3차 입찰일 결정
한남4구역·신반포2차 대형건설사들 각축전
“건설사들, 부촌 이미지 중시… 공사비 갈등도 피해야

한강변을 낀 재건축 아파트의 수주전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성을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하면서 한강변이라도 ‘옥석가리기’를 하는 것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가 지난 10일 2차 시공사 입찰에서도 미입찰됐다. 지난 4월 1일 첫 입찰에서도 시공사가 단 한 곳도 나서지 않은 바 있다. 산호아파트 조합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3차 시공사 입찰 공고 일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 66 산호아파트 전경. /박지윤 기자

이 아파트는 한강으로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해 사업 초반 시공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장설명회 당시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DL이앤씨·롯데건설·호반건설·한양 7개사가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들은 사업성 검토를 거치면서 하나 둘 입찰을 포기했다.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해 부촌의 이미지가 없는 상황에서 하이엔드를 원하는 조합과 눈높이가 엇갈렸던 것이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공사비도 다소 낮았다는 평가다. 조합이 현장설명회에서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830만원이었다. 더불어 역세권을 비롯한 교통여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 참여했던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입지가 다소 애매한 데 반해 공사비 협의가 어려운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여러모로 검토했을 때 사업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같은 한강변인 한남4구역과 신반포2차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한남4구역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등 3개사의 각축전이 예고됐다. 조합원이 1160여명으로 적고 한강 조망 가구 수가 많아 사업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포 한강변에 위치한 신반포2차의 경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

건설사들은 공사비와 분양비 상승 등으로 예전보다 수익성을 깐깐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입찰을 결정하고 있다. 자칫 성급하게 입찰했다 삽을 뜬 후에 공사비를 올려받으려다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는 사례가 생기면서부터다.

박합수 건국대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건설사들은 사업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촌의 이미지가 보장된 곳에 브랜드를 내걸고 싶어하는 기조가 강하다”면서 “입지가 애매한 정비사업지는 앞으로도 시공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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