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 늘자… 1분기 증권사 순이익, 지난해보다 3500억 증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국내 증권회사의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5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데에 따른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2조1506억원)보다 3635억원(16.9%) 많은 2조5141억원이었다. 직전 분기(-1311억원) 대비로는 2조6452억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일회성 수익인 배당금(1조7000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조3552억원(35.0%) 감소했다.

순이익 증가는 수수료 수익 증가에 기인했다. 1분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3조21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10억원(15.9%) 늘었다.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고 회사채 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수탁 수수료와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가 동시에 늘었다.

자기매매손익도 개선됐다. 1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손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252억원(3.9%) 증가한 3조3523억원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꺼지면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관련 수익이 감소했으나, 파생 관련 수익 증가량이 더 컸던 덕이다.

그 외 기타자산손익은 외환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1805억원(21.4%) 감소한 6631억원,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1518억원(5.3%) 증가한 3조27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로, 전년 동기(2.7%)보다 0.3%포인트(P)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7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5조9000억원(5.2%) 늘었다. 부채는 35조원(5.8%) 증가한 636조5000억원, 자본은 9000억원(1.1%) 늘어난 86조1000억원이다.

역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 비율은 730.9%로, 모든 회사의 수치는 규제 비율인 100%를 상회했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50.8%다.

증권사와 달리 선물회사의 실적은 악화됐다. 3개 선물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억5000만원(10.9%) 감소했다. 이에 따른 ROE는 같은 기간 1.1%P 줄어든 3.4%다.

3월 말 기준 선물회사의 자산은 5조3261억원, 부채는 4조6643억원, 자본은 6618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자산은 4.6%, 부채는 5.7% 감소하고 자본은 3.9%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있어 향후 증권사의 수익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이들이 신속하게 부실자산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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