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예선도 부탁해' 톱시드 만들어낸 손흥민-이강인 '슈퍼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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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들어가자 진한 포옹을 나눴다.
'에이스' 손흥민(32·토트넘)-이강인(23·파리생제르맹) 콤비가 '북중미행 꽃길'인 '톱시드'를 만들어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전서 이강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했다.
중국 골문을 연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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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이 들어가자 진한 포옹을 나눴다. 더이상의 앙금은 없었다. '에이스' 손흥민(32·토트넘)-이강인(23·파리생제르맹) 콤비가 '북중미행 꽃길'인 '톱시드'를 만들어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전서 이강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했다. 직전 싱가포르 원정 경기에서 7대0 대승을 거두며 3차예선 진출과 조 1위를 확정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예선 '톱시드'까지 확보했다. 한국은 중국전 5연승을 달리며 '공한증'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한국은 이날 무조건 승리해야 했다.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참가국이 늘어난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수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3차예선 방식도 바뀌었다. 조가 3개로 늘어난다. 지난 카타르대회까지는 6개팀씩 2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당연히 강팀들과 한조를 이루며 힘겨운 여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숙적' 이란과는 무려 4회 연속으로 최종예선 한조에 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은 6개팀씩 3개조로 펼쳐진다. 3개조의 조 1~2위, 총 6개 국가가 본선에 직행한다. 톱시드가 될 경우 이미 포트1을 확정지은 일본, 이란을 피할 수 있어, 그만큼 본선행이 편해진다. 포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6월 최신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아시아(AFC) 3위다. 아시아 4위 호주와의 격차는 랭킹 포인트 0.06점에 불과하다. 중국을 잡아야 자력으로 톱시드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김도훈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지난 싱가포르전과 비교해 두 자리를 바꿨다. 최전방에 주민규(울산) 대신 황희찬(울버햄턴)을 내세웠다. 속도로 중국의 밀집 수비를 뚫겠다는 전략이었다. 2선에는 손흥민을 필두로 이재성(마인츠)-이강인이 자리했다. 중원은 황인범(즈베즈다)-정우영(알 칼리즈)이 섰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박승욱(김천)이 이뤘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한 박승욱은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중국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지만 않으면 조 2위행을 결정짓는 중국은 작심하고 수비 위주로 나왔다. 자신들의 골대 앞에 '버스 두대'를 세우는 셈이었다. 잘 풀리지 않던 한국은 전반 19분에서야 첫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투맨쇼로 기회를 노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전 볼점유율 78대22, 절대 우위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답답한 양상이 이어지던 후반 16분,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이 61분 동안 참았던 함성을 폭발시켰다. 주인공은 손흥민-이강인 듀오였다. 이강인이 왼쪽으로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후 동료들의 컷백을 겨냥한 패스를 시도했다. 두 명의 공격수를 흘러 뛰어들던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중국 골문을 연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겼다. 손흥민도 이강인을 꼭 안아줬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월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한국 축구를 우울하게 했던 '탁구 게이트'의 당사자들이었다. 당시 이강인이 사과했고, 손흥민이 받아주며 일단락됐다. 이후 둘은 다시 손을 맞잡고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태국과의 2연전, 싱가포르와의 5차전에서 멋진 하모니를 펼쳤다. 중국전에서도 두 슈퍼히어로는 결정적인 합작골을 또 만들어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유종의 미'였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역시 둘의 발끝에 달렸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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