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데뷔골→홈에선 팬들 열렬한 환호...주민규, "내 노력에 대한 보상 받는 느낌"
[포포투=오종헌(상암)]
주민규는 지금까지 했던 노력들이 보상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6경기 5승 1무 조 1위(승점16)로 3차 예선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희찬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황인범, 정우영이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박승욱이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에 맞선 중국은 4-3-1-2 포메이션이었다. 압두웨이리, 페이 난두오가 투톱으로 나섰고 쉬 하오양이 뒤에 배치됐다. 양 저샹, 왕 상위안, 셰 원넝이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4백은 류 양, 주 천제, 장 광타이, 지앙 셩롱이 구성했다. 골문은 다레이가 지켰다.
한국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좌측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상대 골키퍼에게 잡히고 말았다. 다시 한번 손흥민이었다. 전반 22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예리한 슈팅을 날렸다. 수비벽 맞고 굴절된 공은 크로스바를 스쳤다.
다시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29분 이강인이 손흥민을 향해 스루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잡은 손흥민이 이재성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재차 컷백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재성, 박승욱을 대신해 주민규, 황재원이 투입됐다. 곧바로 득점이 터졌다. 이강인이 좌측에 있는 손흥민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은 컷백을 내줬고, 흘러나온 공을 이강인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득점에 직접적인 관여를 한 건 아니었지만 최전방에 배치된 주민규가 수비진의 시선을 끌어줬기에 나온 상황이었다. 후반 31분에는 주민규에게 직접 기회가 찾아왔다. 황희찬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흐른 공을 주민규가 그대로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이강인의 결승골로 한국이 승리했다. 지난 싱가포르 원정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던 주민규는 아쉽게 이번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30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최전방 공격수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6월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주민규를 믹스트존에서 만났다. 그는 "이번 A매치 기간 두 경기 모두 승리로 마무리해서 3월보다 더 기분이 좋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넣어서 이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꼈고, 재밌게 잘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경기 교체 투입 직후 선제골이 터진 것에 대해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공격할 때 어떻게 마무리하고, 상대 진영에서 어떻게 움직임을 가져갈지 고민했다. 감독님께서 위에서 버티고, 기회가 오면 슈팅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런 장면들이 나오다 보니까 (이)강인이한테 찬스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민규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울산HD 유니폼을 입고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봤지만 A매치는 또 다른 무대였다. 싱가포르, 중국을 차례로 상대한 주민규는 "K리그가 수준이 높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도 한 수 위라고 느꼈다. 개개인적으로 월드클래스 수준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잘하면 득점도 많이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제 주민규는 울산에 돌아가 다시 득점왕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는 "소속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끝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자신감을 얻어서 울산에서도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할 생각이다"고 또 다른 각오를 다졌다.
이번 A매치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김도훈 임시 감독도 맡은 역할을 끝냈다. 다가오는 9월 A매치에는 정식 사령탑 체제로 새 출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주민규는 "9월에 발탁되는 건 새로 오시는 감독님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늘 대표팀에 오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자신을 향한 팬들의 열렬한 함성 소리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제 이름을 듣고 크게 소리쳐 주시는 걸 보고 '그래도 잘하고 있구나, 내가 노력했던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감사함을 갖고 뛸 수 있었다"고 웃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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