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재와 이재도의 재회가 남긴 메시지, 인연은 어떻게든 이어진다

손동환 2024. 6.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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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인연이 이어지는 것 같다(웃음)” (정희재)
“(정)희재형에게 가장 먼저 전화했다(웃음)” (이재도)

단체 종목에 임하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동료애’를 중시한다. 그러나 팀 혹은 선수 구성 문제가 매년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 중 일부는 ‘이별’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희재(196cm, F)와 이재도(180cm, G)도 마찬가지였다. 2021~2022시즌부터 3시즌 동안 함께 했던 두 선수는 다른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사정은 이랬다. 정희재와 이재도 모두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로 풀렸다. 정희재가 먼저 원 소속 구단이었던 LG를 떠났다. 지난 5월 16일 ‘계약 기간 4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3억 5천만 원(인센티브 7천만 원 포함)’의 조건으로 고양 소노와 계약했다.

반면, 이재도는 ‘LG와 재계약’이었다. ‘계약 기간 3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5억 5천만 원(연봉 : 4억 4천만 원, 인센티브 : 1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LG 유니폼을 또 한 번 입었다. 이로 인해, 정희재와 이재도는 적으로 서로를 마주해야 했다.

그렇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소노와 LG가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LG 소속이었던 이재도가 소노로 합류한 것. 이재도가 소노 유니폼을 입으면서, 정희재와 이재도는 재회했다.

소노 유니폼을 입은 정희재는 “(이재도는) 농구와 생활 모두 나와 잘 맞았던 선수다. 나를 잘 따라줬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가 LG를 나가게 됐다. 그래서 (이)재도와 이별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됐다. 이렇게도 인연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소노에 합류한 이재도는 “트레이드를 갑작스럽게 접했다. 그렇지만 (정)희재형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래서 희재형한테 가장 먼저 전화했다.(웃음) 희재형과 함께 한 시간, 희재형이 보여준 리더십, 희재형을 향한 믿음 등 여러 느낌들이 희재형을 생각나게 했다”며 정희재와의 재회를 말했다.

이를 전해들은 정희재는 “3년 동안 정말 친하게 지냈고, 자주 보기도 했다. 친분이 워낙 두터웠다. 그리고 나서, (재도 트레이드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 그 후에 트레이드 소식을 알게 됐다. 그때 통화를 했는데, 서로 웃기만 했다(웃음)”라고 화답했다.

한편, 정희재와 이재도가 합류하면서, 소노의 선수층이 확 두터워졌다. 정희재는 소노의 포워드 라인을 견고하게 했고, 이재도는 소노의 볼 핸들러 진용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었다.

정희재는 “물론, 맞춰봐야 하겠지만, 이재도와 이정현은 KBL 최상의 가드 조합이다. 무엇보다 재도 자체가 정말 든든하다.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고, 성실하기 때문이다”며 ‘이재도 합류 효과’를 설명했다.

이재도는 “희재형은 전형적인 블루 워커다. 헌신하고 배려하는 선수이며, 메인 옵션들을 돋보이게 한다. 팀원들이 필요로 하는 선수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희재형의 스크린과 움직임 덕분에, 내가 편하게 할 수 있다”며 ‘정희재 합류 효과’를 기대했다.

그 후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희재형이 다독여준다. 그리고 소노에서 주장을 맡았다. 희재형은 잘할 거다. 나도 희재형을 믿고 있고, 희재형을 도와줘야 한다”며 정희재의 숨은 영향력을 덧붙였다.

정희재와 이재도는 소노에서 같은 꿈을 꿔야 한다. LG에서 못했던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뤄야 한다. 소노의 전력이 한층 강해졌기 때문에, 정희재와 이재도 모두 높은 곳을 기대할 수 있다.

정희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목표한 바에 다가가지 못했다. 그래서 누군가는 LG를 ‘실패한 팀’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위권에서 정규리그 2위로 올라섰다. 그런 면에서 자부심을 느꼈다. 좋은 추억 또한 쌓았다”며 LG에서의 시간부터 돌아봤다.

이어, “LG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소노에서도 이어가고 싶다. 또, 나와 재도 모두 팀을 단단하게 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런 방식을 토대로, 소노를 강하게 하고 싶다. 팀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며 소노에서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재도 또한 “희재형과 내가 바뀐 건, 유니폼 색깔과 홈 코트 정도다.(웃음) 여전히 같은 팀의 선수로 뛰고, 여전히 같은 목표를 향해 뛴다. 그래서 희재형과의 관계가 더 특별하다. 그리고 (임)동섭이형도 같이 합류했다. LG에서 온 우리 트리오가 새로운 팀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앞서 말했듯, 정희재와 이재도는 2024~2025시즌 다른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그렇지만 두 선수는 드라마처럼 재회했다. 예상치 못한 재회였기에, 두 선수가 전한 기쁨은 컸다. 목표를 향해 함께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사진 설명 = 본문 첫 번째 사진부터 정희재-이재도(고양 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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