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승 대기록 김경문 한화 감독 “나 혼자 이룬 것 아냐” 명장은 고마워하고 또 고마워했다 [일문일답]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KBO리그 통산 6번째 사령탑 900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한화 복귀 이후 7경기만에 900승에 도달하며 명장의 품격을 다시 한번 빛냈다.
한화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서 투타의 조화 속에 두산에 6-1로 완승을 거두며 김경문 감독에게 900승이란 선물도 안겼다.
최근 2연패의 흐름을 다시 끊어낸 한화는 64경기 28승 2무 34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7위를 수성했다. 또한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3연승을 거둔 이후 안방에서 NC 다이노스에게 1무 2패를 당해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최근 기세가 가장 좋은 두산을 상대로 주중 3연전 첫 경기서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두산 베어스(2004~2011년)와 NC 다이노스(2011~2018년) 사령탑을 맡아 KBO리그 1700경기에서 896승 30무 774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 팀을 이끌고 도합 10차례 포스트시즌에 나섰으며, 한국시리즈에도 4번 진출했다. 이어 한화 지휘봉을 잡고 앞선 6경기서 3승 1무 2패를 기록한 김경문 감독은 이글스 소속 7번째 경기이자 통산 1706경기째서 900승(31무 776패)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전설이 됐다.
김경문 감독 이전에는 김응용 감독이 1554승(1288패 68무)으로 KBO 감독 최다승 기록을 보유했고, 김성근(1388승 1203패 60무), 김인식(978승 1033패 45무), 김재박(936승 830패 46무), 강병철 (914승 1015패 33무)까지 총 5명의 감독이 900승에 도달한 바 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공식 인터뷰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여러 차례 “우리 한화 선수들과 한화 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써 달라, 900승은 내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며 다시 자신을 승부의 세계로 되돌려 준 한화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그동안 함께 했던 인연을 떠올리기도 했다.
다음은 경기 종료 후 900승으로 전설의 명장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나의 기록은 또 그렇다 치더라도 3연전 첫 경기를 이렇게 승리를 하게 돼서 굉장히 선수들한테도 팬들한테도 고맙다.
첫 승 한 날이 혹시 기억나는가. 선발 라인업에 강인권 NC 감독도, 홍원기 키움 감독도 있었다
(미소 지으며) 선발 라인업은 생각이 안 난다. 첫 경기 (감독) 데뷔전을 아마 졌던 것 같다. 김성한 감독의 KIA랑 했었죠? 그건 기억이 나는데 첫 경기는 졌던 것 같다.
900승 까지의 시간을 돌이켜보는 건 어떤 기분이 드는가
구단에서 결정해서 이렇게 써준 것에 대해서 (그래서) 내가 다시 현장에 돌아올 수 있었다. 900승에 대한 생각도 못하고 있을 때 한화에서 이렇게 나를 믿고 부름을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승리도 하게 되고 해서 너무 고맙다. 또 두산이랑 싸우고 있는데, 두산에서 처음 감독을 했었지 않ㄴ나. 두산에서도 나를 믿고 (감독으로 기용해줬던 것이) 발판이 되어서 내가 또 지금까지도 감독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니까 사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또 우리 코칭스태프들. 또 그 뒤에는 팬들...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 혼자 되는 건 아니고 정말 고마워해야 될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가 있을까
지금은 사실 생각이 안 난다. (주말) 3연전을 홈에서 치르면서 패하고, 패하고, 그 다음날 비겼는데 그 경기가 굉장히 힘들더라. 1승이...그 생각만 나고 (웃으며) 1승이 어떨 때 보면 쉽게 될 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1승이 굉장히 귀중하게 또 감독으로 배울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우리 중요한 외국인 선수(페라자)가 빠진 가운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이긴 것이라 감독으로서 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감독은 오래 하고 또 시간이 흐르면 승리는 자연적으로 많이 따라오는 거니까 절대 나 혼자 되는 건 아니다. 사실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가슴속에 있는데 다...(말씀드리지는 못할 것 같고) 그들은 내 가슴에 갖고 있어야 될 것 같다. 이제 그 승리의 기쁨은 빨리 잊고 내일은 또 류현진 선수가 던지니까 그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승리는 아니지만 899승을 하고 난 이후 나흘간의 시간은 힘들지는 않았나
사실 나는 900승에 대해 큰 생각은 없었는데 선수들이 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더라. 그래서 조금 더 부담감을 내려놓게 해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오늘 선수들이 홀가분하게 상대 (선발 투수 곽빈의) 공이 쉽게 칠 공이 아니었는데 집중을 해서 잘 쳐줬다. 선수들 칭찬 좀, 우리 선수들 칭찬 좀 많이 써달라.
오늘 잘 친 타자들을...
잘 친 타자를 떠나서 우리 고참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지금 좋은 팀으로 이끌고 있지 않나 싶다. 나는 그냥 박수도 많이 치고, 또 아웃카운트 1개, 한 경기 마다 ‘화이팅’을 많이 내고 있으니까 우리선수들을 좀 많이, 또 코칭스태프들도 그 칭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저 친구(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가리키며) 저기 있다. 승리의 발판이다. 선발 투수가 상대팀에게 처음 던지면서 6이닝까지 던져 주니 너무 고마울 뿐이다. 3연전 첫 경기가 밀렸다면 내일도 저쪽은 아무래도 타격이 좋으니까 불안하고 이랬을텐데 이기게 돼서 나 역시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졌다.
바리아도 경기 후에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데
(웃으며) “900승 축하드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이 900승은 절대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니까 자꾸 저만 자꾸 띄워주지 마시고, 제가 건방져져서 갈 길을 잊어버리니까 우리 한화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단, 우리 팬들 모두에게 그렇게 많이 좋게 잘 부탁드린다.
빠르게 또 1000승도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그건 내년의 일이니까 지금 하나씩, 하나씩, 이제 900승은 잊고 5위 팀과 우리팀이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한 경기, 한 경기씩 열심히 하겠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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