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사 깔끔' 경기땐 도발, 끝나곤 우는 상대 위로한 손흥민

이재호 기자 2024. 6. 12.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과 사가 깔끔하다.

경기할땐 중국 팬들의 야유에 '3-0' 제스쳐로 도발할 정도로 몰입한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는 울고 있는 상대 골키퍼를 안아주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손흥민은 중국 관중들을 보고 '3-0'을 의미하는 손 제스쳐를 하며 야유에 답했다.

지난해 11월21일 중국 원정으로 열린 C조 3차전 경기에서 손흥민의 두골 활약으로 한국은 중국에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공과 사가 깔끔하다. 경기할땐 중국 팬들의 야유에 '3-0' 제스쳐로 도발할 정도로 몰입한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는 울고 있는 상대 골키퍼를 안아주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의 홈경기에서 이강인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했다.

중국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16분 이강인의 대각선 패스가 박스 안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갔고 손흥민은 곧바로 문전 중앙으로 낮은 패스를 했다. 처음에는 주민규와 황인범의 발에 맞지 못했지만 문전 쇄도한 이강인의 왼발 슈팅에 걸리며 1-0 승리를 가져갔다.

전반 43분 이강인이 중앙선 바로 앞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보고 긴 패스를 찔렀다. 하지만 공이 다소 길어 골아웃이 됐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중국 응원단 앞까지 가게 됐고 중국 팬들은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을 향해 야유했다.

ⓒ연합뉴스

그러자 손흥민은 중국 관중들을 보고 '3-0'을 의미하는 손 제스쳐를 하며 야유에 답했다. 지난해 11월21일 중국 원정으로 열린 C조 3차전 경기에서 손흥민의 두골 활약으로 한국은 중국에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그때의 3-0 승리를 되새겨주는 도발을 한 것. 야유에 '팩트' 도발로 답한 손흥민.

이렇게 경기중에는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인 손흥민이지만 경기가 종료되자 상대 선수를 존중했다. 패배에 골대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중국의 왕 달레이 골키퍼를 찾아가 일으켜 세우며 포옹을 해준 것. 달레이는 패배에 자책하며 눈물을 흘리다 '스타 '손흥민이 오자 놀라 부둥켜 안았다.

달레이는 이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눈물에 목이 멘 목소리로 말할 정도로 울었던 선수지만 손흥민은 그런 선수를 알아보고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패배에 아쉬워하는 상대 선수를 먼저 찾았다.

경기중에는 화끈하게, 끝나고는 상대를 존중하는 손흥민의 품격이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