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 애플 '결정적 한방' 부족…개인정보 보호 '차별화'
애플도 인공지능(AI) 전쟁에 참전했다. 'AI 지각생'이지만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바탕으로 더 똑똑해진 음성 비서 '시리', 이모티콘 생성 기능 젠모지, 통화 녹음 및 텍스트 변환 등 신기능을 쏟아내는 동시에 오픈 AI의 챗GPT를 곳곳에 녹여낸 모습을 선보였다.
애플은 특히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에 놓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빅테크와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이미 제공하는 기능들과 유사해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의 AI 전략 '애플 인텔리전스'…"애플의 중요한 다음 도약"
①진화된 '시리'
애플표 AI는 음성 비서 '시리'를 더욱 진화시켰다. 언어 이해 역량이 강화되고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추가되면서 '더 자연스러운 대화'와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시리에게 '내 운전면허 번호가 뭐지?'라고 물으면 시리가 기기 내 운전면허증 사진을 찾고 해당 번호를 파악해 알려주는 식이다. 애플은 시리가 시간이 지나며 학습량을 늘려갈수록 사진, 캘린더 일정 조정, 파일 분석 등 더 많은 앱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메일이나 블로그 게시글을 쓸 때 AI가 상황에 맞는 적합한 표현을 찾아주고, 문법과 문장 구조도 점검해준다.
②시리와 챗GPT의 통합
애플과 오픈AI의 협업도 공식화됐다. 특히 단순한 버전의 챗GPT가 아니라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최신형 'GPT-4o'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리와 챗GPT가 통합되면서 시리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할 경우에는 챗GPT가 시리 대신 답변을 해줄 수 있고,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는 쓰기 도구에도 챗GPT가 통합돼 글을 쓸 때도 챗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계정을 생성하지 않고도 챗GPT에 무료로 액세스할 수 있으며, 기존 챗GPT 구독자라면 계정을 연결해 애플 기기에서 바로 유료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③통화 녹음 빗장 연 애플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전화 앱에서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AI가 녹음한 내용을 텍스트로 바꿔주고, 이를 요약하기도 한다. 미국은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이 불법이라 애플은 그동안 자체 녹음 기능을 도입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녹음 버튼을 누르면 상대에게 녹음 중인 사실이 자동으로 안내된다.
④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차별화 포인트'
혁신을 강조하던 애플의 AI 전략의 차별 포인트는 의외로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였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기기 내부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우선 적용했다. 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할 수 없는 작업은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보내는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클라우드에 저장용·임시 작업용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를 아예 없앴고 질·답 과정은 모두 암호화했다. 이에 따라 애플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시장 반응은 '미지근'…신제품 출시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도
시장 반응도 미지근했다.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1.91%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애플의 발표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은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비난하면서 애플이 OS를 오픈AI와 통합할 경우 자신의 회사에서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애플이 사용자 경험에 기술을 녹여내는 능력이 탁월한 만큼 올해 하반기 iOS 18과 아이폰16이 출시에 따른 시장 반응을 살펴봐야 한다는 '관망론'도 있다. 애플은 첫 AI폰인 아이폰16을 오는 9월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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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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