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둘째" 꿈꾸게 해준 금융사…미래를 보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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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돌봄어린이집 홈페이지에 올라온 칭찬 글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통해 주말, 공휴일 등에 어린이집의 돌봄 서비스 운영을 돕고 있다.
주말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부모와 함께 식당에서 하루 종일 놀아야했다.
근처 테크노마트에서 일하는 부모는 파주에 살지만, 주말 근무 탓에 매주 예님어린이집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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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근무임에도 제일 행복한 근무였습니다.(중략) 갑자기 한 번도 생각도 안한 6년만에 둘째 낳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나돌봄어린이집 홈페이지에 올라온 칭찬 글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통해 주말, 공휴일 등에 어린이집의 돌봄 서비스 운영을 돕고 있다.
둘째를 생각한 부모가 칭찬한 구립예님어린이집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환하게 문을 연다. 비오는 토요일(8일) 오전 10시 한명의 아이가 등원했는데 원장과 담당교사, 보조교사, 조리사까지 4명의 어른이 자리를 지켰다.
아이를 주로 맡기는 부모는 주말에 출근할 수밖에 없는 간호사와 강사 등이다. 특히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와 아이에겐 예님어린이집은 정말 고마운 곳이다. 주말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부모와 함께 식당에서 하루 종일 놀아야했다. 예님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만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근처 테크노마트에서 일하는 부모는 파주에 살지만, 주말 근무 탓에 매주 예님어린이집을 이용한다. 김나영 원장은 "사기업의 도움을 받아 주말 보육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하나금융에 감사를 표했다.
#서대문구 성원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은 올라가는 계단부터 달랐다. 잿빛 시멘트가 아니라 알록달록 색깔의 나무를 덧붙여놓으니 놀이터에 가는 듯 했다. 2층엔 신한금융이 2018년부터 구축하고 있는 공동육아나눔터 '꿈도담터' 1호점이 자리하고 있다.
수요일(5일)엔 한국사 수업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른 시간(오후 3시30분)이다보니 아직 아이들은 없었다. 무료로 진행하는 수업엔 부모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강의실 벽에는 최근 미술 전공의 부모가 진행한 미술 수업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이 붙여져 있다.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부모가 독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는 공동육아의 정신이 그대로 담겼다.
꿈도담터는 동네 놀이방이다. 담당자는 "아이들이 가방은 꿈도담터 바닥에 던져놓고 밖에서 뛰어놀다가 수업 시간에 맞춰 들어온다"고 했다.
금융권이 아이 키우기에 함께 하고 있다. 저출산이 심각해서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출생아수가 줄면서 우리니라 인구는 53개월째 자연감소중이다.
보육 지원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여겨지지만, 금융회사 생존과 연결돼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선 저출산·고령화로 '미래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가입할 사람이 줄고 있어서다.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엄중한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이라고 사정이 좋은 건 아니다. 이자장사로 대부분 돈을 버는 은행들은 기업들로부터 이자를 받지만 안정적으로 이자를 벌기 위해선 사람이 필수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기업대출보다 리스크가 적다. 규모는 기업대출 못지 않게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말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기업대출 1284조6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사람이 적어지면 한 사람에게 더 많은 빚을 내게 해 규모를 유지할 수 있지만 1인당 가계부채 증가는 한국경제에 또 다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금융회사들이 해외에 나가려는 것도 인구구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정체 때문이다. 주요 진출국은 인구가 급성장중이고 젊은 계층이 많은 동남아시아다.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것도 금융회사의 생존전략 중 하나다.
아이 키우기에 투자한 CEO(최고경영자)가 혜택까지 누리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이나 다다음 CEO는 선배의 결정을 고마워할 것이다. 미래를 보는, 진정한 지속가능한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는 CEO가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이학렬 금융부장 toots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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