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WOAH 창립 100주년과 한국 가축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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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창립(1924년)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또한 효과적인 동물방역을 위해 동물·사람·환경을 연계하는 '원헬스(One-Health)' 개념을 도입하고, 동물 건강을 넘어 동물복지까지 국제 기준을 만들어 가는 노력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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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창립(1924년)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WOAH는 5월26∼30일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제91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100주년인 만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140여개국에서 1000명이 넘는 관계자가 참석했다. 필자는 한국 측 수석대표로 현장을 찾았다.
WOAH는 총회에서 과거 100년을 돌아봤다. 성과 중 사회경제적 피해가 컸던 우역(Rinderpest·牛疫)을 2011년 종식한 것이 단연 돋보였다. 인류가 동물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첫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악성 동물 전염병도 우역과 같이 근절되기를 기원해본다.
또한 효과적인 동물방역을 위해 동물·사람·환경을 연계하는 ‘원헬스(One-Health)’ 개념을 도입하고, 동물 건강을 넘어 동물복지까지 국제 기준을 만들어 가는 노력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총회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그간 동물질병 관리와 복지 개선에 노력한 WOAH에 감사를 전했다. 특히 소 럼피스킨 조기 안정화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최소화 등 방역 성과·경험을 공유하면서, 각 회원국이 처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자고 제안해 회원국들의 공감을 샀다.
총회에선 앞으로 100년 인류에게 다가올 도전과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금, 국제 협력·연대를 통한 동물 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과거엔 나타나지 않았던 국가·지역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총회에서 한·중·일 3국간 동물질병 분야 대표자 회의를 제안했고, 3국은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WOAH는 사람 전염병의 60%가 동물에서 유래되는 만큼, 동물 건강이 인류 건강을 보호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보고 동물방역의 중요성과 함께 기상이변에 따른 영향, 항생제 내성 우려 등에도 함께 대처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총회에서 WOAH 사무총장은 그간 우리나라의 방역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더 큰 역할을 기대했다.
앞으로 100년엔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과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조해나가야 할 것이다.
혼자만으로는 어렵다. 민관학(民官學) 모두의 협력과 합심이 필요하다.
이동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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