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7년 만의 통화 녹음 해금... '아통녹' 앞세웠던 '에이닷' 운명은?

인현우 2024. 6. 12. 0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다.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이 된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SK텔레콤의 '에이닷'을 비롯해 기존의 녹음·문자 전환 애플리케이션(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007년 출시 이후 아이폰에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 적이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업데이트 iOS부터 제공
녹음할 때 상대방에게 안내
문자 전환·AI 요약 기능은 한국어 미제공
10일(현지시간) 진행된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에서 통화를 녹음한 후 녹취·요약하는 기능을 소개하는 슬라이드. 유튜브 캡처

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다.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와 연계해 녹음된 통화 내용의 문자 전환과 요약도 된다. 통화녹음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 이용자들의 숙원이 풀리는 셈이다.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이 된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SK텔레콤의 '에이닷'을 비롯해 기존의 녹음·문자 전환 애플리케이션(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진행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던 도중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이 포함될 것임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하반기 도입되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18부터 아이폰의 통화 앱에 통화 도중 대화를 녹음하는 버튼이 들어간다. 단 이 버튼을 누르면 녹음이 된다는 사실이 통화 중인 상대방에게 안내되고 통화 녹음에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법률이 있는 지역에선 이용자들이 이를 따라야 한다.

녹음되는 통화는 AI로 실시간 문자 기록이 가능하며 내용 요약도 된다. 다만 문자 전환이 가능한 언어는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중국어·광둥어·포르투갈어(브라질) 등 8개 언어로 제한됐다. 한국어로는 기능을 완전히 쓸 수는 없는 셈이다.


SKT 에이닷 "다양한 AI 서비스 도입"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 아이폰 앱에서 A. 전화 서비스를 통해 통화녹음·요약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애플은 2007년 출시 이후 아이폰에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 적이 없다.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 동의 또는 안내 없는 통화 녹음을 금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은 제3자 앱을 통한 우회적 방식으로 통화 녹음을 해 왔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은 앱 내의 전화 기능을 활용하면 아이폰에서도 통화를 녹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이용자를 크게 늘렸다. 이 때문에 통신업계 일각에선 에이닷의 이용자 수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일단 아이폰에서는 통화 문자 전환 및 요약 기능이 한국어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에이닷 전화를 사용하는 이점은 남아 있다.

에이닷은 최근 통화 기능 외에도 주요 관광지의 혼잡도 안내, AI를 활용한 골프 대회 중계 서비스 등 다양한 AI 연계 서비스를 도입하며 통화 녹음이 아닌 다른 기능으로도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개인비서로서 고객 일상 속 다양한 접점에서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시간 절감과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