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100억 횡령' 우리금융, 기관 돈 뺀다… 시총 순위 40위 '뚝'

이남의 기자 2024. 6. 1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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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주식에서 기관 투자자가 5거래일째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주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움직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 투자심리가 살아났으나 기관 투자자의 잇따른 매도에 주가 상승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를 41만주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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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주식에서 기관 투자자가 5거래일째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주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움직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 투자심리가 살아났으나 기관 투자자의 잇따른 매도에 주가 상승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전날 1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를 41만주 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21만주를 매수했으나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20만주 더 많았다.

기관투자자는 지난 5일간 우리금융 주식을 약 130만주 팔았다. 연초 1만2840원에 거래를 시작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1만5000원으로 약 11% 올랐으나 4월3일 1만4000원대로 내려온 후 1만41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34위까지 올랐던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40위로 주저앉았다.

우리금융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액이 적어 위험 노출액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에 좀 처럼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100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 배당이 줄어들 우려가 제기됐다. 우리은행에서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은 2년 여만이다.

지난 2022년 4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은 712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우리은행은 수사기관에 몰수보전을 요청했으나 추징·보전한 금액은 약 80억원, 11%에 그친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저주가순자산비율(PBR) 대표주인 은행주의 상승세를 점치는 한편 횡령사고 등 경영 리스크가 금융지주 자본비율 및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에 제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CET1)비율은 11.95%로 지난해말 11.99%에서 0.04%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지주(13.4%) ▲신한금융지주(13.09%)▲하나금융지주(12.89%)와 비교해 CET1 비율은 최대 1.45%포인트 낮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CET1 13% 이하 구간에서 총주주환원율 30~35%의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를 준비하고 있어 자본 여력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별다른 비경상적 손실 이슈가 없다면 현재 예상하는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은 이행될 것"이라며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도, 수조원대가 아니라면 주주환원이 약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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