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많았다”며 중국전 승리에 만족하지 않은 황희찬, ‘K-황소’는 성장을 갈망한다 [MK인터뷰]
황희찬(28·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중국전 승리에도 웃지 않았다.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 까닭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중국과의 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무승부만 기록해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중국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손흥민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중국 진영을 휘저었지만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어 내는 건 쉽지 않았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주민규, 황인범을 지나친 공이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한 이강인에게 향했다. 이강인은 침착한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이강인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면서 2차 예선을 무패(5승 1무)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황희찬은 이날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은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황희찬이 경기 후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건 이 때문.
황희찬은 “홈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온 것은 기쁘다”면서 “결과를 가져오는 게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어 “대표팀에선 2018년 이후 처음 스트라이커로 나선 듯하다. 실수가 많아 스스로에게 좀 아쉽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데 있어 더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린다. 팀에 어떻게 하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땀 흘리겠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스트라이커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EPL 29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손흥민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EPL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로 뛸 때와 소속팀에서 스트라이커로 뛸 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면서 “대표팀을 상대하는 팀들은 수비 라인을 확 내린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어 “소속팀에선 공략할 수 있는 뒷공간이 많은 편이다. 소속팀에선 선수들과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오기도 했다.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가운데 서는 건 처음이었던 까닭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 대표팀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황희찬에겐 뜻깊은 2023-24시즌이었다. 유럽 빅리그 입성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
황희찬은 “유럽 진출 후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시즌이었다”며 “한 단계 더 성장한 시즌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모든 게 완벽했던 건 아니다. 소속팀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 부분을 빠르게 보완해 가려고 했다. 더 노력해야 한다. 매 경기 직전 경기보다 발전한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 우린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다. 잠재력은 보여줬다. 이젠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가 필요하다. 나부터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매 순간 온 힘을 다하겠다. 3차 예선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황희찬의 다짐이다.
황희찬은 “오늘 경기는 정말 좀 아쉽다. 실망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이날 경기 포함 몇 경기를 빼곤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날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그 마음이 정말 크다”고 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엔 64,93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매진이었다. 황희찬은 A매치마다 뜨거운 함성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매 경기 수많은 팬이 찾아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 땀 흘리는 게 아닐까 싶다. 푹 쉬고 더 좋은 경기력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
황희찬은 성장을 갈망한다. 2024-25시즌 황희찬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건 이 때문이다.
상암=이근승,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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