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탈 것’으로 돌파구…육해공 교통수단 총출동 예고
- 글로벌 모터쇼 막 내리거나 변화
- 트렌드 반영한 체질 개선 안간힘
- 내연기관차 → 이동수단 폭 넓혀
- 이차전지기업 금양 등 참여 눈길
- 주요 수입차 브랜드 적어 아쉬워
모터(내연기관차)에서 모빌리티(탈것)로 전환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올해 새로운 이름을 내건 ‘부산모빌리티쇼’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외 다양한 탈것을 선보이는 첫 출발인 만큼 올해 전시가 부산모빌리티쇼의 성공을 가늠하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 체질 개선 ‘안간힘’
11일 벡스코 주최로 진행된 부산모빌리티쇼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는 “기존 모터쇼 전시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 모빌리티에는 모든 탈것이 포함되기 때문에 부산국제모터쇼 명칭도 올해 새롭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제네바국제모터쇼가 120년 만에 문을 닫고, 도쿄모터쇼는 지난해 재팬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꾸는 등 세계적인 추세를 고려했을 때 체질 개선이 필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2021년에는 서울국제모터쇼가 이름을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부산국제모터쇼도 올해부터 명칭을 부산모빌리티쇼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올해는 전기차 수소차 해양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육해공을 넘나드는 교통수단과 전기차 배터리 등 부품까지 전시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르노코리아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줄줄이 신차·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한다. 특히 현대차는 27일~내달 7일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선보일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의 티저 이미지를 11일 공개했다. 슈퍼카와 클래식카를 다량 보유한 수집가의 페라리 맥라렌을 비롯해 클래식 벤츠 등 10여 대도 전시한다.
완성차 외 자동차 부품 장비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부산 이차전지 기업인 금양은 완성차 업체가 아님에도 이번 전시에 60개 부스 대규모로 참가, 미래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시연하는 한편 리튬 광산 개발부터 원료 확보, 소재 생산, 배터리 제조에 이르는 금양만의 ‘K-밸류체인’ 완성과 배터리 제조공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정비공구 브랜드 ‘스냅온’은 툴박스 등을 전시한다.
벡스코에 따르면 격년으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는 2016, 2018년 성황을 이뤘다. 2016년 행사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25곳에서 차량 232대를 출품했고 관람객은 66만8416명에 달했다. 2018년에도 19곳 브랜드의 차량 202대가 전시됐고 관람객도 62만1004명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열린 2022년(브랜드 6곳, 차량 57대, 관람객 48만6156명)에 규모가 대폭 줄었다. 올해는 직전 행사보다 소폭 증가한 7곳 브랜드의 59대 차량이 전시된다.
벡스코 측은 완성차 브랜드들이 꽁꽁 숨겨왔던 신차 5대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만큼 올해 관람객은 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수입차 브랜드 유치 어려움
올해 부산모빌리티쇼 준비 과정에서는 해외 완성차 브랜드 유치의 어려움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 생태계가 많이 변한 데다 행사 참가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참가비용이 국내차 브랜드는 100억 원, 수입차 브랜드는 20억~5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부산시 고위 관계자까지 나서 벤츠, KGM, 도요타 렉서스 등 대표나 상무를 직접 만나 부산모빌리티쇼 참여를 설득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수입차 브랜드 중 국내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BMW, 벤츠, 도요타 렉서스, 볼보 중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여하는 곳은 BMW 1곳에 그친다. BMW는 이번 전시에서 총 18가지의 혁신적인 고성능 모델을 폭넓게 선보인다. 벡스코 측은 올해 모빌리티쇼로 행사를 추진하는 만큼 테슬라 비야디(BYD) 등 세계적인 전기차 브랜드도 유치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였으나 대내외적인 사정으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벡스코 관계자는 “벤츠는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참가했지만 부산 행사에는 불참하는 등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2022년 1대에 불과했던 월드 프리미어가 올해 대폭 늘어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빌리티쇼로 변화를 꾀한 만큼 전시 지향점을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해외 모빌리티쇼처럼 부스에서 전기차 시승 체험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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