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천위페이보다 70% 우위… 파리서 좋은색 메달 기대”

인천=임보미 기자 2024. 6.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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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다, 자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파리 올림픽 대비 '모의고사'에서 수석과 차석을 기록하고 돌아온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세계랭킹 1위)의 말이다.

안세영은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때도 천위페이와 결승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많이 이겨본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파리 경기장에서 좋은 기억도 있으니 70% 정도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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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경기 배드민턴 金따며 무릎 다쳐
이달 마지막 2개 대회 우승-준우승
천적 천위페이와 1승 1패 주고받아
“안 아프고 뛸수 있는 자신감 생겨”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2일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코트에 앉아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이전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였던 싱가포르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모두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를 상대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거뒀다. 싱가포르=AP 뉴시스

“건강하다, 자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파리 올림픽 대비 ‘모의고사’에서 수석과 차석을 기록하고 돌아온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세계랭킹 1위)의 말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 여자 단식 우승(2일)에 이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준우승(9일)을 차지한 안세영은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2주 연속으로 국제대회 결승에 오른 건 지난해 7월 코리아 오픈, 일본 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후 안세영이 국제대회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자 ‘뒷말’이 퍼지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부상에 따른 의심과 억측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의심을 깨고 싶었는데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증명한 것 같다. 홀가분하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아직 0-0’이라고 생각하고 경기하면서 ‘아프지 않고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부상 이후 전담 코치, 트레이너 선생님을 붙여 주신 덕에 몸도 아시안게임 때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 상대였던 천위페이(26·중국·2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서 연달아 맞붙어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는) 한 번 이겼다고 또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더라”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떤 변수를 잡고 가야(예상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때도 천위페이와 결승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천위페이는 2021년 도쿄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다. 안세영은 당시 도쿄 대회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도쿄 올림픽 때까지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5번 맞붙어 5번 모두 패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15차례 맞대결에서는 8승 7패로 앞서 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많이 이겨본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파리 경기장에서 좋은 기억도 있으니 70% 정도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세영은 올해 3월 프랑스 오픈 정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인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렸다.

안세영은 “이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실력을) 보여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남은 기간 코치님들께서 준비하신 지옥 훈련을 잘해 내면 충분히 좋은 색깔의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분이 도와주고 계셔서 나 자신을 믿는다면 잘 이겨낼 것이라는 생각에 재밌어진다”고 했다.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공항에서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바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파리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코트를 만들어 놓고 다음 달 12일 출국 전까지 실전 적응 훈련을 이어간다.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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