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토종식생과의 평화와 복원을 위한 신토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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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선 요즘도 거리와 공원 곳곳은 여전히 형형색색으로 즐겁다.
우리가 이국의 꽃들에 매력을 느끼고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이 한쪽에서는 토종식생 보호와 생태복원을 위해 야생화를 심고 식물자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제 토종식생과의 조화라든가 생물다양성 관점에서 꽃을 바라보고 즐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것까지 신경써야하니 조금은 피곤한 노릇이겠으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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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선 요즘도 거리와 공원 곳곳은 여전히 형형색색으로 즐겁다. 시내 화원이나 꽃가게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듣도 보도 못한 초화류들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은 예산과 인력을 들여 때마다 꽃밭을 조성하고 있다. 그렇게 만나는 꽃들의 상당 부분은 이색적이고 이국적 자태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고유종이나 개량종이 있고 국내로 들여온 외래종 초화들인 경우도 흔하다.
경북 구미시 낙동강변에 조성된 수십만㎡의 큰금계국밭이 화제였다. 명소로 손꼽히지만 동시에 토종식생을 교란해 파괴하는 대표적인 예로 지적됐다. 사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노랗게 물든 금계국이나 큰금계국은 매우 쉽게 마주치는 일상의 꽃이 됐다. 하천변이나 공원은 물론 여느 노지나 산자락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금계국이나 큰금계국은 5월과 6월에 본격적으로 개화한다. 이 꽃은 원래 북미가 원산지다. 특히 문제가 되는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 식물로 씨앗뿐만 아니라 뿌리로도 번식하며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 가히 생태교란종으로 분류될 만하다. 일본에서는 큰금계국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국립생태원 외래식물 조사에서 유해성 2등급으로 발표됐지만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채 관리를 받으며 자라는 실정이다.
우리가 이국의 꽃들에 매력을 느끼고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이 한쪽에서는 토종식생 보호와 생태복원을 위해 야생화를 심고 식물자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서양금혼초와 환삼덩굴 등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는 이미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이 됐다.
국제적 기념일인 ‘세계 환경의 날’이 지났다. 지난 5일이었는데 올해의 주제는 ‘토지 복원, 사막화 및 가뭄 복원력’이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우리가 땅과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세대임을 강조하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숲을 키우고 수원을 되살리고 토양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땅과의 평화’라든가, ‘되살림’이라는 의미가 새삼 묵직하게 다가온다. 평화로운 방식으로 보존하고 되살려 가며 발전을 추구하고 행복을 지속가능하게 누리자는 의미이겠다.
우리가 누리던 일상의 즐거움이나 추구했던 행복의 방식을 잠시 돌이켜보자. 먹거리에 ‘신토불이(身土不二)’가 있듯 고유 생태계와의 평화, 복원에 마음이 머문다. 이제 토종식생과의 조화라든가 생물다양성 관점에서 꽃을 바라보고 즐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것까지 신경써야하니 조금은 피곤한 노릇이겠으나 말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혜가 어렵지 않고 멀리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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