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의 책임감, 되찾은 자신감…부진탈출 비결
선발 투수의 덕목 중 하나를 꼽으라면 최대한 기복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이 아닐까. 슬럼프에 빠진다고 해도 빨리 벗어나 제 궤도에 오르는 것도 선발 투수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 좌완 이승현(22)은 자격을 갖췄다.
4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이승현은 지난 5월 말 2경기 연속 부진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부진에서 바로 벗어나서 다시 제 궤도에 올랐다. 4일 SSG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데 이어 9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이 4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올시즌 이승현의 성적은 9경기 4승3패 평균자책 3.66이다. 자신이 등판한 경기 중 절반은 승리를 올렸다.
이승현은 자신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고 봤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이 저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써줘서 운동도 많이 하고 몸도 다시 맞춰가면서 준비를 했다”고 했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 개인 운동을 할 때 도와준 불펜 포수들도 있다. 이승현은 “쉬는날에도 루틴대로 하려면 월요일에도 운동을 해야할 때가 있다. 그런데 나 혼자 나온다고 캐치볼을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불펜 포수 형들이 시간 내서 도와주고 루틴을 맞춰보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마음 속에 단단한 ‘자신감’이 있었던 덕분이다. 이 자신감은 겨울부터 다져온 것이다. 이승현은 “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는 ‘이정도 했는데 좀 더 좋아져야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이켜봤다. 이번 겨울 유난히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기에 스스로에게도 믿음이 생겼다.
불펜 투수로서의 경험이 책임감을 키웠다. 이승현은 데뷔 후 줄곧 불펜을 지켰다. 대선배인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도 이승현의 이런 경험들이 부진에서 빨리 벗어난 요인이라고 봤다.
이승현은 자신이 빠지면 다른 누군가가 부담을 짊어져야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는 “내가 빠져버리면 중간 투수들이 정말 힘들다. 내가 조금이라도 아프다고 빠져버리면 팀에게 민폐가 되기 때문에 안 좋아도 경기를 던져야될 수도 있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제는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이 다가온다. 이승현은 “아직은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다”며 “몸이 힘들다기보다는 밸런스가 잘 잡혀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제나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이승현은 “몸 컨디션이 왔다갔다 하면서 스피드도 조금 오르내리는데 이런 부분에서 기복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발 투수로서의 덕목을 최대한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보였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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