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카자흐는 비핵화 모범국가… 에너지·인프라 협력 강화할 것”
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북한의 핵 개발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같은 국가들이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레짐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방문을 앞두고 공개된 국영 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 등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의 반복된 결정과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에도 이를 듣지 않고 있다”며 “핵무기와 그 운반 수단을 계속해서 개발하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은 냉전 시기에 수백 번의 핵실험이 이루어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했다”며 “카자흐스탄은 독립 후 소련에서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인 비핵화 모범 국가”라고 했다. 카자흐스탄은 구소련 붕괴 직후 핵탄두 1410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여 기, 전략폭격기 40대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이를 포기하고 경제 발전 정책을 폈고, 중앙아시아에서 손꼽는 부국이 됐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노동 교류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고용 허가제 송출국 신규 지정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인천~아스타나 간 직항편이 4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를 열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만찬을 했다. 토카예프 대통령과는 12일 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방문에 앞서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고,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테케(적토마)’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각별한 동물 사랑에 감명받았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國犬)이자 양치기 개인 알라바이를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알라바이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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