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 애니·음악까지…라이엇, 15년 '롤' IP 무한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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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LoL·롤)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타모니카에 있는 본사 캠퍼스에서 일부 언론을 초청해 '리그오브레전드 프레스 서밋'을 열었다.
라이엇게임즈는 롤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과 애니메이션, e스포츠, 음악 등을 만들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하나의 게임 IP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는 라이엇게임즈의 '원소스 멀티 유스'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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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건물 본떠 사옥 설계
입구부터 LoL 캐릭터 즐비
LoL 세계관 곳곳에 활용
애니 '아케인' 넷플릭스 1위
스핀오프 게임도 연달아 히트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타모니카에 있는 본사 캠퍼스에서 일부 언론을 초청해 ‘리그오브레전드 프레스 서밋’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라이엇게임즈는 현실과 게임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초연결’ 전략을 소개했다. 지식재산(IP)을 최대한 여러 장르로 확산해야 게이머들을 오랜 기간 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15년째 변치 않는 롤의 인기
리그오브레전드는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장르 게임이다. 5 대 5 팀전 형식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상대방의 넥서스(본진)를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2009년 선보인 이 게임은 올해 15주년을 맞이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꼽히는 롤은 IP 확장에 가장 성공한 게임이기도 하다. 라이엇게임즈는 롤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과 애니메이션, e스포츠, 음악 등을 만들고 있다. 안드레이 반 룬 리그 스튜디오 총괄(부사장)은 “애니메이션과 e스포츠 등을 시청한 사람들은 게임에 애착을 갖게 된다”며 “이렇게 사용자 경험이 축적되면 여러 이유로 롤을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 LA 캠퍼스 곳곳에선 초연결에 대한 의지가 느껴졌다. 사옥 입구는 롤의 주요 무대인 ‘소환사의 협곡’과 비슷하다. 이 공간을 지나가면 롤의 첫 번째 챔피언인 ‘애니’ 구조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개별 건물은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 자판인 Q, W, E, R 등으로 구분된다. 건물 안 회의실엔 게임 속 챔피언의 이름이 붙어 있다. 라이엇 LA 캠퍼스는 총 3만3500㎡ 면적이며, 2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애니메이션도 52개국에서 1위
라이엇게임즈는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롤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게임 와일드리프트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가 1억1000만 회를 돌파했다. 글로벌 매출 또한 10억달러(약 1조1375억원)를 넘어섰다. 또 다른 스핀오프 게임인 ‘전략적 팀 전투’(TFT)도 누적 다운로드 4500만 회를 넘어섰다.
넷플릭스와 함께 2021년 11월 선보인 애니메이션 ‘아케인: 시즌1’은 공개 1주일 만에 세계 52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공개 당시 46일 동안 넷플릭스 시청자 1위를 놓치지 않은 ‘오징어 게임’을 제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2년에는 미국 TV 프로그램 부문 최고의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포함, 4관왕을 달성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올해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아케인: 시즌2’를 선보인다.
e스포츠 역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매년 수억 명의 시청자가 즐긴다. 이 대회는 축구의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으로 불린다. 롤드컵의 최고 동시 시청자는 2020년 4595만 명에서 2021년 7386만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23 롤드컵도 동시 시청자가 1억 명에 육박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하나의 게임 IP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는 라이엇게임즈의 ‘원소스 멀티 유스’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통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인도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넥슨 역시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만화책, 굿즈, 빵 제품을 선보이는 등 IP 확장에 애쓰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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