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휴가 갈 때 간편한 로밍 쓸까, 저렴한 e심 쓸까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고민거리 중 하나가 스마트폰 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할지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로밍은 간편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싸고, 유심은 저렴하지만 갈아끼우기 번거롭다. 지난 2022년 국내에 도입된 이심(eSIM)은 소프트웨어 방식이어서 유심보다 교체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스마트폰이나 IT 기기를 다루는 게 익숙지 않은 중노년층에겐 사용법이 어려울 수 있다. 본지는 이 세 가지 방식의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통신사 로밍 각종 ‘꿀팁’ 챙겨야
통신 3사 로밍은 가입·이용이 간편한 게 최대 장점이다. 3~5일 정도 짧은 여행이라도 하루 단위로 로밍 요금을 부과하는 상품보단 ‘최대 30일간 데이터 6GB’ 같은 식의 기간제 로밍 상품이 좀 더 유리하다. 예컨대 SK텔레콤 기준 ‘원패스 요금제’는 1일 9900원(일 데이터 500MB)이라 3일이면 3만원 가까이 들지만, ‘바로 요금제’는 총 데이터 3GB에 2만9000원으로 좀 더 저렴하다.
통신사별 ‘꿀팁’도 챙겨야 한다. SK텔레콤 ‘T 괌사이판 국내처럼’ 서비스를 신청하면 괌·사이판에서 국내 가입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국내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해당 지역에서도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최대 통신사와 사업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가능한 서비스”라고 했다.
또 청년 요금제(만 34세 이하 가입 가능) 가입자는 기간제 로밍 상품 ‘바로’ 요금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3000원을 추가로 내면 SK텔레콤을 쓰는 다른 가족 4명과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해당 나이대 가족이 있다면 ‘50% 할인받은 후 로밍 데이터 공유’ 식으로 쓰면 좋다.
고가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면 해외여행을 앞두고 잠시 요금제를 상향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KT는 월 13만원 5G 요금제 가입자면 따로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최대 3Mbps 속도(유튜브 기본 화질 시청 가능)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월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로밍 요금제 가입 시 데이터를 2배로 준다. 현재 쓰는 요금제와 해당 혜택을 주는 요금제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잠시 요금제를 상향한 후 로밍 혜택을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요즘엔 10명 중 7명이 유심보단 이심
유심은 저렴함이 가장 큰 무기다. 일본 5일 여행을 기준으로 통신사 로밍의 30% 정도 가격에 쓸 수 있다. 여행지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출국 전에 구입하는 게 편리하다. 온라인에서 구입 후 인천공항 등 국내 공항 등에서 받으면 된다. 다만 해외 유심으로 교체하면 국내에서 쓰던 전화번호를 해외에서 쓰지 못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심 사용자가 늘었다. 기존에 있던 유심칩은 그대로 두고 QR 코드를 통해 이심을 내려받아 ‘듀얼심’으로 쓸 수 있다. 쉽게 말해 번호가 두 개 생기는 것이다. 유심·이심을 모두 판매하는 핀다이렉트 관계자는 “요즘엔 이심과 유심 판매 비율이 7대3 정도로 이심 사용자가 더 많다”고 했다.
이심은 기존 유심칩이 그대로 있는 만큼 국내에서 사용하던 번호도 같이 쓸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국내 통화가 가능하긴 하지만 통화 로밍 요금이 별도로 부과될 수도 있다. 또 이심은 사용 가능한 휴대폰 기종이 한정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23·S24 시리즈, 갤럭시Z플립·폴드4·5, 갤럭시퀀텀4 등 비교적 최근 나온 기종만 이심을 지원한다.
통신사 로밍·유심·이(e)심
☞통신사 로밍은 국내 통신사가 해외 통신사 망을 빌려 외국으로 나가는 이용자에게 하는 서비스다. 한국서 쓰던 번호 그대로 쓸 수 있다. 유심(USIM)은 해외 통신사가 이용자에게 망 이용 서비스를 파는 개념이다. 칩을 바꾸면서 현지 통신사 가입자로 바뀌기 때문에 한국 번호는 사용할 수 없다. 이심(eSIM)은 유심과 비슷하지만 칩을 따로 살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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