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안타 첫손’ 카운트다운
앞으로 13개.
NC 손아섭(36)의 KBO 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 경신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손이섭은 10일 현재까지 18시즌 통산 2492안타를 기록 중이다. 안타 13개를 더 때리면 20시즌 동안 2504안타를 때린 전 LG 박용택을 뛰어넘는다.
손아섭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롯데 소속이던 2010시즌 풀타임 데뷔와 함께 129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세 자릿수 이상 안타를 때렸다. 2012·2013·2017시즌 최다안타 1위에 올랐고, NC 이적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는 35세 나이로 생애 첫 타격왕(0.339)과 개인 통산 네 번째 최다안타(187안타) 타이틀을 석권했다.
8년 연속 150안타(2016~2023), 9년 연속 3할 타율(2010~2018)의 기록이 손아섭의 꾸준함을 대변한다. 2021시즌 8월 14일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7월 5일에는 통산 2319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2318안타로 은퇴한 양준혁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2위에 올랐다.
다만 반환점을 향해 가는 올 시즌 성적은 기대만 못 하다. 타율 0.291에 76안타, 144경기 환산 171안타 페이스를 기록 중이지만 세부지표가 손아섭의 이름값에 미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출루율이 0.319로 저조하다. 통산 타율이 0.321에 출루율 0.394로 예년의 경우 출루율이 타율보다 0.6 이상은 더 높았는데 올 시즌은 0.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즌 초반 “들어오는 공이 전부 스트라이크로 보이더라”고 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 생산력은 회복 중이지만, 볼넷을 골라 나가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타선의 핵심인 손아섭이 부진하다 보니 NC 화력도 반감됐다. 연속 안타로 상대를 무너뜨리던 지난 시즌 NC의 타격이 올 시즌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기당 5.14득점으로 리그 6위다. 10개 구단 평균인 5.23득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은 ‘손·박·박(손아섭·박민우·박건우)’이고, 결국은 손아섭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최근 침체한 팀 타격에 대해 “베테랑들이 힘을 내줘야 어린 선수들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NC 타격을 이끌었던 박건우는 올 시즌 역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민우도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8, 9일 한화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렸다. 9일에는 2안타 2볼넷으로 1경기 4출루에 성공했다. 손아섭까지 예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NC 타선의 반등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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