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안 되는 '무적 대포차' 만들어 팔아..."폐차장 말소 번호판 훔쳐"
[앵커]
단속에 걸려도 조회가 안 되는, 이른바 '무적 대포차'를 만들어 불법체류자들에게 팔아온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폐차장에서 말소된 차량 번호판을 훔쳐 단 건데, 실제 사고를 내고도 추적이 안 돼 수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임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휴일 새벽, 차량이 빼곡히 늘어선 폐차장에 들어선 두 남성.
차량 사이를 어슬렁거리더니 부착된 번호판을 뜯어 달아납니다.
말소된 차량 번호판을 훔쳐 차적 조회가 되지 않는 이른바 '무적 대포차'를 만든 일당입니다.
일당은 도박장에서 담보로 잡힌 차량을 헐값에 산 뒤, 이곳 폐차장에서 훔친 번호판을 달았습니다.
이렇게 만든 '무적 대포차'는 주로 불법체류자들에게 한 대에 많게는 9백만 원씩을 받고 팔아넘겼습니다.
자동차 폐기처분에 대한 명시적인 기한이 없고 일부 말소 차량에 대한 관리가 느슨하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배은철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폐차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신속하게 차량과 번호판을 폐기해야 돼요. 그다음에 차량 말소 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에서는 차량하고 그 차량 번호판의 폐기 여부를 주기적으로 사후에 점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어요.]
일당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리는 일반 대포차와 달리, 차적 조회가 안 돼 수사기관이나 출입국관리소 단속을 피할 수 있다며 SNS에 광고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무적 대포차로 추돌 사고를 내고 도주하기도 했는데,
차량번호판과 일치하는 차가 없고 운전자도 불법 체류자라 추적이 불가해 수사가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무적 대포차' 23대를 판매한 일당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해외로 도주한 나머지 한 명도 쫓고 있습니다.
또, 이들에게서 대포차를 산 불법체류자 12명은 무면허 운전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폐차장 업주는 차량 부실 관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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