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3개 편 손흥민…"우리 팬까지 무시하는 것 같아서"

안경남 기자 2024. 6. 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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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승리를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경기 도중 손가락 3개를 편 이유를 밝혔다.

손흥민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 6차전' 홈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경기 도중에는 중국 원정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손가락으로 3-0을 만드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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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정 팬 야유에 지난해 '3-0 스코어' 표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손흥민이 야유하는 중국 원정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4.06.1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남 하근수 기자 = 중국전 승리를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경기 도중 손가락 3개를 편 이유를 밝혔다.

손흥민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 6차전' 홈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통산 127번째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은 이영표와 함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경기 내내 중국 수비를 휘저으며 월드클래스 기량을 뽐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하나 된 모습으로 무실점 경기를 마칠 수 있어 긍정적이었다"며 "선수들이 침착함을 유지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던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 한국 이강인이 첫 골을 넣자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기뻐하고 있다. 2024.06.11. hwang@newsis.com

이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찬스를 더 살렸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1-0 승리도 완벽해 선수들에게 고맙다. (김도훈) 감독님과 코치진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많은 팬의 성원을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전반 경기 도중에는 중국 원정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손가락으로 3-0을 만드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오른손을 들어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까지 세 손가락을 펴 들고, 왼손가락은 동그랗게 말아 '0'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 스코어를 표현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강인을 안아주고 있다. 2024.06.11. hwang@newsis.com

손흥민은 "특별히 야유 받을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우리 홈에서 그렇게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 팬들을 무시한다는 생각을 받았고, 선수로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에 우리가 이겼던 스코어를 제스처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좋은 경기를 했고 승리한 게 가장 중요하다. 축구를 하다보면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런 상황에 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나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는 "축구를 배우면서 기본적인 틀 안에서 규칙과 규율이 중요하다. 여러 감독님을 보고 여러 경험을 하며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는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축구에선 규율대로 움직이고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 선수가 떠나면 그걸 메울 선수를 미리 구상하고 계획을 짜는 것처럼 큰 그림을 그려야 대표팀도 성장한다. 한국이 어떤 축구를 할지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 시간이 걸려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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