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대한민국 임시 감독, 내가 마지막이길" 지휘봉 내려놓는 김도훈 감독의 진심

조영훈 기자 2024. 6. 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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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상암)

"한국의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6차 중국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은 중국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2차예선 5승 1무, 승점 16을 기록했다. 앞서 5차전에서 싱가포르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3차예선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이다.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하면 총 세 자리가 주어지는 3차예선 톱 시트 확보를 장담하지 못했으나, 보란 듯 중국의 수비를 뚫어내며 톱 시드 확보가 유력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상위 세 팀에 1포트 자리가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23위를 기록 중이다. AFC 소속 국가 중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3위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도훈 임시 감독은 "절실하게 하는 중국 팀을 맞이해 선수들이 실 수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팬들이 응원과 성원을 해주신 덕에 집중력을 해치지 않고 우리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좋은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도훈 감독은 황선홍 임시 감독이 3월 A매치 2연전을 치른 이후 지휘봉을 이어받아 6월 2차예선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을 연달아 승리로 장식했다. 이제 감독직을 내려놓는다.

김 감독은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에 대해 "우리 팀은 빠른 선수가 있어 이를 활용하는 축구를 잘한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주도하고 우리 경기를 가지고 올 힘을 길러야 한다"라고 소유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좋은 모습을 예로 들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증명됐다.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려면 볼을 소유하고 지배하며 포지셔닝과 밸런스가 다듬어지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좋은 결과를 만들 거라 예상한다. 한국 축구가 나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말하자면, 능동적인 축구,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 나가야만 우리가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울산 HD,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를 거쳐 이번 임시 감독직을 맡았다.

그는 "팀에 들어와서 보니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고 행복했다. 선수들이 자기 관리는 물론, 스스로를 알기에 개인적으로 팀을 이끌 때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라며 이번 경험이 지도자 경력에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또, 김 감독은 서둘러 대표팀의 정식 감독이 정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한국 축구에 있어서 임시 감독을 해보니 부담도 가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라며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이 됐기에 중요한 자리의 중요한 결과였다. 이상 김도훈 감독이었다"라고 대표팀 감독으로서 마지막 발언을 마쳤다.

▲ 다음은 김도훈 임시 감독 기자회견 전문

-. 경기 후 소감

"절실하게 하는 중국 팀을 맞이해 선수들이 실수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팬들이 응원과 성원을 해주신 덕에 집중력을 해치지 않고 우리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좋은 경기였다."

-. 대한민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우리 팀은 빠른 선수가 있어 이를 활용하는 축구를 잘한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주도하고 우리 경기를 가지고 올 힘을 길러야 한다. 그 부분은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증명됐다.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려면 볼을 소유하고 지배하며 포지셔닝과 밸런스가 다듬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좋은 결과를 만들 거라 예상한다. 한국 축구가 나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말하자면, 능동적인 축구,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 나가야만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 임시로나마 대표팀 감독을 맡아 수행했다. 지도자 인생에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정말 지도자로서 행복한 생활을 했다. 나도 인천, 울산, 싱가포르까지 가며 감독 생활을 했는데, 결정하며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어려운 시기에 축구로 받은 사랑을 축구로 도움이 되고 싶었다. 팀에 들어와서 보니 이런 선수들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고 행복했다.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잘하는 건 물론, 스스로를 자기를 알기에 개인적으로 팀을 이끌 때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한국 축구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한국 스타일에 맞는 감독이 와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했다는 것으로 영광이었다. 한국의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한국 축구에 있어서 임시 감독을 해보니 부담도 가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지도자가 바뀌는 분위기에서도 선수들이 스스로 잘 해냈다. 나는 감독이라는 직함으로 팀을 이끈 정도였다. 팀 뒤에 있는 스태프가 노력하는 것으로 감동받았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이 됐기에 중요한 자리의 중요한 결과였다. 이상 김도훈 감독이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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