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의 일갈 "대표팀 임시 감독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임시 감독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김도훈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6차전 싱가포르, 중국전을 지휘한 소감을 담담히 남겼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에서 중국에 이강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5승1무, 승점 16점으로 무패 3차 예선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절실하게 하는 중국을 맞아 실점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를 가져왔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팬들이 많은 응원, 성원을 해줘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경기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해나가야 할 방향, 축구에 대해 집중했다"라며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월 태국과의 2연전은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이 임시 사령탑이었다. 이번에는 김 감독이 책임졌다. 9월 3차 예선 전까지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빠른 선수들, 역습에 의한 축구도 잘한다. 경기를 주도할 실력이 있다. 힘을 길러야 한다. 그 부분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통해 증명됐다. 볼을 소유하고 지배하면서 포지셔닝, 균형 등을 보여주면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경기할 수 있다. 우리 축구는 능동적이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 나가야 한다. 더 발전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라며 확실한 스타일을 구축해야 한국 축구가 제대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HD, 싱가포르 라이언시티를 지휘했던 김 감독이다. 그는 "지도자로 정말로 행복한 생활을 했다. 이번에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어려운 시기에 축구로 받은 사랑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임시 감독을) 수락하고 팀 안에 들어와 보니 이런 선수들로 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라며 선수들을 극찬했다.

그는 "선수들이 프로답게 자리 관리를 잘했다. 팀을 이끌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국 축구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좋은 기회였다. 함께 하는 것으로 영광이다. 임시 감독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임시 감독을 해보니까 부담이 있더라. 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잘 따라와 줬다. 선수들이 방향을 잘 잡고 갔다. 감독이라는 직함으로 팀을 이끄는 정도였다. 코칭스태프나 지원스태프가 선수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주장 손흥민이 앞장섰고 선수들이 한마음이 됐다"라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