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중국 야유에 '3-0' 응수한 손흥민..."한국 팬분들까지 무시하는 느낌 들었거든요"
[포포투=오종헌(상암)]
손흥민은 중국 팬들의 야유에 손가락으로 '3-0'을 만들어 응수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희찬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황인범, 정우영이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박승욱이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에 맞선 중국은 4-3-1-2 포메이션이었다. 압두웨이리, 페이 난두오가 투톱으로 나섰고 쉬 하오양이 뒤에 배치됐다. 양 저샹, 왕 상위안, 셰 원넝이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4백은 류 양, 주 천제, 장 광타이, 지앙 셩롱이 구성했다. 골문은 다레이가 지켰다.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이다. 1위로 올라가는 것 또한 이번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똑같다. 하지만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있었다. 김도훈 감독 임시 감독 체제의 마지막 경기였고, 여기서 승리해야 3차 예선 톱 시드를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전반전 몇 차례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밀집수비에 막혀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 16분 마침내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이강인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좌측에서 컷백을 시도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굴절된 공이 흘러나왔고, 이를 이강인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중국을 제압하고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기다리고 침착하게 기회를 만들어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찬스를 살렸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이겼을 것이다. 어쨌든 승리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모든 스태프분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도중 손흥민은 중국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에 손흥민은 손가락으로 '3-0' 스코어를 만들며 여유롭게 응수했다. 해당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손흥민은 "특별히 야유를 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국 팬들까지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 제스처를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한 것이 중요하다. 축구를 하다 보면 종종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그런 부분들에 말리지 않고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임시 사령탑이라는 역할을 마친 김도훈 감독은 임기를 마치며 한국 축구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능동적인 축구,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축구를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손흥민은 어떤 생각일까.
손흥민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축구를 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입혀져야 할 옷인 것 같다. 모두 축구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그 틀 안에서 규칙적인 모습과 규율이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도훈 감독님께서 말씀하진 능동적인 축구는 분명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한국 축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건 필요하다. 소속팀과 정확히 비교할 수 없지만 클럽팀의 갖고 있는 방향성, 시스템 부분은 배울 필요도 있다. 일단 중요한 건 어떤 축구를 해야 하고, 어떤 축구를 잘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고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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