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내 900승 얘기는 그만…한화 5위 추격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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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65)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일주일 만에 또 꽃다발을 받았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지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를 8-2로 꺾은 뒤 축하 꽃다발을 받았던 김경문 감독은 11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에 6-1로 승리한 뒤에도 박종태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손혁 단장이 건넨 꽃다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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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경문(65)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일주일 만에 또 꽃다발을 받았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지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를 8-2로 꺾은 뒤 축하 꽃다발을 받았던 김경문 감독은 11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에 6-1로 승리한 뒤에도 박종태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손혁 단장이 건넨 꽃다발을 들었다.
일주일 전 꽃다발은 한화에서의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겼다.
11일 김경문 감독은 희로애락을 겪으며, 900승(776패 31무)의 금자탑을 쌓은 걸 축하받았다.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걸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김 감독은 900승 축하 인사에 공손하게 응하면서도 "이제 내 900승 얘기는 그만하자"고 부탁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도 자주 했던 "우리 선수들 칭찬 많이 해달라. 코치진에게도 감사 인사 전한다"는 말을 반복한 뒤 "내 개인 기록은 별 의미가 없다. 우리 한화가 5위 팀과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거듭 손을 내저어도, 현재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야구인은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이다.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긴 전 두산과 NC 다이노스를 이끌며 1천700경기에서 896승(774패 30무)을 거둔 김경문 감독은 한화 지휘봉을 잡자마자 4∼6일 kt와 방문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7∼9일 대전 홈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에서는 2패 1무로 주춤했다.
기사 등을 통해 한화 선수들도 김경문 감독의 통산 승리가 899승에서 3경기째 멈췄다는 걸 알았다.
김경문 감독은 "나는 900승을 신경 쓰지 않는데, 괜히 선수들이 의식하는 것 같더라. 빨리 1승을 채워서 선수들이 부담감에서 벗어나길 바랐다"며 "오늘 상대 선발 곽빈의 공이 무척 좋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 쳤다"고 안도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해서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코치진의 노력도 주목받아야 한다"고 거듭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공을 넘겼다.
KBO리그에서 900승 고지에 오른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을 포함해 총 6명이다.
김응용 전 감독이 1천554승(1천288패 68무)으로 KBO 감독 최다승 기록을 보유했고, 김성근(1천388승 1천203패 60무), 김인식(978승 1천33패 45무), 김재박(936승 830패 46무), 강병철 전 감독(914승 1천15패 33무)까지 총 5명이 김경문 감독에 앞서서 900승에 도달했다.
이날 한화는 시즌 64번째 경기를 치렀다.
남은 80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경문 감독은 KBO 감독 개인 통산 승리 4위까지 오를 수 있다.
15승을 추가하면 강병철 전 감독을 제치고, 37승 이상을 거두면 김재박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선다.
한화와 '3년 계약'을 한 김경문 감독은 김응용·김성근 전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 '1천승 감독'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김경문 감독이 900승을 거둔 이날처럼, '김경문 감독의 승리'가 주목받을 날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오늘 1승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하면서도 "감독 생활을 오래 하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쌓인다. 나 말고, 승리를 함께 쌓은 다른 분들을 주목해달라"고 거듭 몸을 낮췄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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