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양자컴’ 가능성…핵심 기반 기술 확보
[KBS 대전] [앵커]
세상을 바꿀 '게임 체인저' 양자컴퓨터는 현재 초전도체 기반의 극저온, 진공상태에서만 가동되고 있는데요.
우리 연구진이 기존 소비 전력의 천분의 1 수준에서 양자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해 상온 양자컴퓨터 시대를 한발 앞당겼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글이 공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어'입니다.
2미터 크기의 6층 구조인 '시커모어'는 '절대온도'인 영하 273도의 진공상태에서 가동합니다.
극저온과 진공장치로 현재로선 큰 부피가 불가피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한국표준연구원이 확보했습니다.
연구진은 차세대 전자소자로 주목받는 입자인 소용돌이 모양의 구조체인 '스커미온'을 상온의 2차원 자석 표면에서 생성하고 제어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3차원에서 구현된 기존 스커미온과 비교해 저전력.고성능 특징으로 양자컴퓨터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 구현에 용이한 기술입니다.
[황찬용/한국표준연구원 책임연구원 : "2차원 자성체에서 스커미온을 구현한다는 얘기는 굉장히 작은 전류로도 이 스커미온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기존 3차원 스커미온과 비교해 제어에 소비되는 전력은 1000분의 1 정도로 감소했고, 크기는 10배 이상 작아져 양자 컴퓨터의 단점으로 꼽히는 거대한 부피와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승모/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핵심 기술이 이제 개발이 됐으니까 앞으로 양자 컴퓨터 큐비트, 스커미온을 활용한 양자 컴퓨터 큐비트 기술 개발의 단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차원 스커미온의 상온 발생과 제어 기술은,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도 보고됐지만, 전기적 제어까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온 양자컴퓨터' 개발의 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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