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승리와 사진 한 장..버닝썬 루머로 고통 받은 6년[★FOCUS]
배우 고준희가 6년 만에 버닝썬 루머를 해명했다. 그는 전 소속사의 방치로 홀로 해명에 나서야 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지난 2019년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중심에 섰던 버닝썬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불거진 바 있다. 버닝썬 사태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으로, 클럽 내에서 여성 손님을 상대로 마약 성범죄가 벌어진 사건이다. 이때 승리의 성매매 알선, 가수 정준영,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공유 범죄도 더해졌다.
이에 승리는 마약, 성폭행, 검경 유착, 탈세, 폭행 등 각종 범죄와 비리의 온상인 클럽 버닝썬을 운영했던 핵심 인물. 상습도박과 성매매처벌법(성매매·성매매 알선·카메라 등 이용 촬영),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특수폭행 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그가 받은 혐의만 무려 9개다. 결국 2022년 5월 대법원에서 9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다. 다만 최종 선고는 18개월 징역형에 그쳤으며, 승리는 작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촬영 등 혐의를 받은 정준영과 최종훈 역시 각각 징역 5년, 2년 6개월을 복역한 뒤 출소한 상태다.
이 가운데 승리 및 여러 연예인이 속한 단체 대화방 속 '여배우'가 언급됐다. 미국에 있고 승리와 같은 소속사라는 말이 전해지며 해당 여배우의 정체가 고준희가 아니냐는 루머가 생성됐다. 고준희는 '버닝썬 여배우'가 자신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악성 루머를 유포한 악플러 32명을 고소했다.
2020년 4월, 고준희가 고소한 32명의 악플러 중 2명을 제외한(2명은 소재 불명으로 기소중지) 전원이 기소됐다. 이에 총 30여명의 악플러는 검찰의 기소 및 벌금형 등으로 마무리됐고 수사를 피해 도피한 악플러를 체포영장 발부와 수배 등으로 대응했다.
고준희 측은 이와 관련해 "유명인을 향한 의미 없는 말 한마디라고 잘못했다는 반성문을 수없이 받았다"며 "그 의미 없는 말 한마디가 인격 살인을 넘어 한 사람의 미래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례를 수없이 접해온 것이 지금의 현실이고, 악플은 그게 무엇이든 사람을 무참하게 말살시키는 무서운 범죄임에도 처벌이 경미해 그간 많은 연예인이 고소를 꺼려온 건 사실"이라고 속내를 전한 바 있다.
버닝썬의 위치조차 몰랐다고 호소한 고준희는 "몇 년간 난 아니라고 얘기했다. 근데 그걸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것만 편집해서 나가지 않았다. 이거 얘기하면 내보낼 거냐"라고 억울함을 전해왔다.
문제로 언급된 승리와의 사진에 대해 "사진을 말하면, 잡지 유방암 캠페인 행사를 하러 갔다. 그 친구가 당시 나랑 같은 기획사였고 '누나 나랑 셀카 하나만 찍어달라'하더라. 난 그 친구와 인스타 맞팔이 아니어서 그 친구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린 줄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고준희는 버닝썬 루머가 댓글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게시판 같은 게 있지 않나, '누나=같은 기획사=ㄱㅈㅎ 아니냐?'란 댓글에서 시작됐다"라며 "회사에다 연락해서 '아니'라고 그냥 얘기해주면 깔끔하게 끝날 거 같았다. 근데 회사는 방치했다. 배우는 이미지가 생명인데 기사 하나 못 내주나. 아니라는 기사를. 회사에서 나가서 변호사를 선임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해명해야 하는 시간이 하루가 지나지 않나. 네티즌들이 댓글로 돌아다니다 보니 인정한 꼴이 돼 버렸다. 내가 계획했던 작품이나 일들이 다 취소됐다"라며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 싶었다. 우리 엄마는 이석증까지 왔다. 이석증 생긴 걸 나한테도 숨겼더라. 난 힘든 티를 한 번도 낸 적이 없다. 공부가 많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아닌 걸 아니라고 해명할 수 있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현재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은 마치 버닝썬과 이젠 관련 없다는 듯 새로운 근황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고준희 외 버닝썬 루머로 고통받아야 했던 무고한 피해자는 여럿 존재한다. 그들이 비극적인 사태를 반드시 인지하고 이를 행동으로써 보여줘야 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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