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농사 망칠라”…흑성병 유행에 농가 비상
[KBS 광주] [앵커]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에서 과실의 표면 등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흑성병이 번지고 있어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 가량 자란 알사탕 크기의 어린 배가 나무마다 달려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배 표면이 불에 그을린 듯 검게 변해 있고, 배 꼭지와 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곰팡이 균이 자리 잡은 검은별무늬병, 이른바 흑성병입니다.
한 번 감염되면 급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한 나무에 열리는 배 절반 이상을 솎아내야만 합니다.
[박승도/흑성병 피해 농가 : "돈은 엄청 투자하는데 수입은 없고 생산비는 많이 들어가니까 속이 엄청 상하죠."]
흑성병 예방을 위해선 개화기 전후 방제를 달리 해야 하는데, 나주의 경우 올들어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가 많은 350mm의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적절한 방제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흑성병은 나주 배 재배 면적의 40%에서 발생했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적용 대상은 아닙니다.
배의 경우 서리와 태풍 피해만 재해보험 특약으로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나주시는 흑성병을 재해보험 대상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최정범/나주시 배원예유통과 : "수확기 비상품과가 유통되지 않도록 하고 세계적인 명품 배 명성을 유지하고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흑성병은 나주 뿐만 아니라 인근의 영암 등에서도 발병이 보고돼 전라남도는 긴급 피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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