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단수 사태 또 반복…“달라진 게 없어”
[KBS 청주] [앵커]
이런 단수 사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청주시민들은 10년 전에도 폭염 속에 나흘이나 물이 끊기는 고통을 겪었는데요.
사고 직후 예방 대책이 크게 강화됐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과제를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역대 최악의 충북 지역 단수 사태도 2015년 8월, 청주에서 발생했습니다.
청주시의 통합 정수장 공사 중에 관로 이음부가 망가져섭니다.
당시 30도를 훌쩍 웃도는 불볕더위 속에 무려 나흘 동안 12개 동의 상수도 공급이 끊겼습니다.
피해 규모는 만 7천여 가구, 상가 2천 5백여 곳에 달했습니다.
결국, 당시 청주시장은 시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사위원회를 꾸려 공사 단계별 조치 사항을 세분화하고, 불명확한 안전 관리 지침도 정비해 단수 피해를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훈/전 청주시장/2015년 8월 : "12개 동 주민 여러분께 시정 책임자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특히, 시가 발주한 율량천 제방 도로 공사 단수 사태의 원인도 10년 전과 똑같은 상수관로 이음부 파손이었습니다.
최근 6개월간 청주에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거나 흙탕물로 나온 사례는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7차례.
한 달에 한 번꼴로 상수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청주시는 상수관로 매립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관망도가 구축돼있다면서 공사 현장 작업자들의 부주의를 지적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도 시설의 안전 점검 시기와 방법을 명시한 지하안전관리 특별법을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도 단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 불가피한 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주요 관로 복선화와 우회 관로 설치, 탁수 감지 시스템 도입 등 새 관망 체계 구축을 제시합니다.
[구자용/서울시립대학교 상하수도시스템연구실 교수 : "수도관에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관이) 끊겨도 끊긴 데를 벨브로 차단하고 주변에서 물을 공급해서, 우회해서 단수 규모를 줄이는 방법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청주시의 상수도 관리 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김성은/그래픽:박소현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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