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단지는 죽음의 선고”…진통 겪는 채석장
[KBS 광주] [앵커]
무분별한 채석장 개발을 둘러싼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보도 두번째 순서입니다.
어제 10년 동안 불법 토석 채취가 이뤄진 현장을 고발하며 주민들의 피해를 전해드렸는데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채석장 허가와 추진을 놓고 곳곳에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출산 국립공원을 마주보고 있는 영암의 한 야산.
산 중턱이 누런 속을 드러낸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10년동안 채석을 했던 곳으로 곳곳에 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업체가 부도난 이후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겁니다.
이 곳에 채석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허가 신청 면적이 34만 9백여 제곱미터.
채취 기간은 기본 10년에 10년 연장이 가능한데, 규모도 기존 채석장보다 6배나 큽니다.
해당 지역은 국도가 인접해 토석채취제한 지역이지만 채석단지는 예외로 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용현/마을이장 : "(주민 동의 받았다 하는데) 객지에 딸네 집에 있는 사람들 아들네 집 있는 어르신들한테 전화해서…. 주민들 의사가 전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요. 마을이 없어지고 죽어야 한다 생각하고…."]
과거 채석장의 발파와 분진 등을 경험했던 주민들은 불안이 큽니다.
사업 예정지로부터 직선으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19개 축산 농가가 오리와 젖소 등 11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강승기/마을주민/오리 사육농가 : "(발파하면) 쏠려가지고 서로끼리 압사를 하고 오리 죽는 것도 나오고 어렸을 때는 잘 안커요. 스트레스 받아갖고. 너희 오리 못 키운다. 이리 되는 거죠."]
전남도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진행 중으로, 아직 확정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업체 측은 지난 2021년부터 3년 동안 법적 절차를 지키며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석장 추진을 둘러싼 갈등은 이곳 만이 아닙니다.
곡성에서는 주민들 반발로 토석 채취 허가가 나지 않자, 사업주가 행정소송을 제기해 3년째 진행 중입니다.
나주에서는 20년 동안 운영된 채석장의 재 연장 허가가 신청되자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담은 진정서를 나주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전달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전남에서 지금까지 채석 허가를 받은 곳은 올 1월 기준 69곳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안재훈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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