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천억 빚 내서 캠프페이지 개발…대책 있나?
[KBS 춘천] [앵커]
춘천시가 최근 내놓은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개발 방안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가 직접 받겠다는 대출만 1조 원이 넘어,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7년 전, 미군 철수와 함께 돌려받은 춘천의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50만 제곱미터가 넘는 이 땅은 원래 공원이 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가 되면서 '도심 개발'로 노선이 바뀌었습니다.
춘천시는 이곳 옛 캠프페이지를 산업과 상업, 주거를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재원입니다.
총사업비는 2조 7천억 원.
이 가운데 정부의 공모사업을 따내 확보하겠다는 국비는 250억 원.
사업비의 1%도 안 됩니다.
춘천시와 주택도시기금 투자액 7,500억 원.
나머지는 대출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시가 1조 3,000억 원을 책임지고, 민간이 5,800억 원을 부담합니다.
이자도 문젭니다.
시가 직접 대출받겠다는 주택도시기금의 경우, 지금은 1년에 이자가 2.5% 붙습니다.
변동금리라 바뀔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지금도 이자만 연간 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춘천시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캠프페이지 개발사업은 향후 앞으로 10년 이상 걸릴 거라고 보기 때문에 결국은 잘못하면 이자로만 몇천억이 나갈 수도 있다. 이거는 춘천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보는 거죠."]
춘천시는 한꺼번에 빚을 내는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이자 부담은 그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부동산 개발로 수익도 충분히 낼 것이란 계산입니다.
[윤여준/춘천시 도시건설국장 : "1년에 최대 300억 정도로 (이자를) 예측을 하고 있으나, 20년 동안 임대 및 분양 수익으로 5,000억에서 1조 원 대의 수익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춘천시 1년 예산의 70%에 달하는 자금 대출 계획에 대해 시의회에서도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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